한류타임즈 소액주주 8명, 검찰에 진정 제기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사정당국의 칼끝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였던 중소기업 매각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류타임즈 소액주주 8명은 이락범 전 한류타임즈 회장과 경영진들을 고소했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업무상 배임) 위반 혐의를 받는다. 소액주주들은 조 사장에 대한 진정도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은 “한국타이어 계열사였던 프릭사가 한류타임즈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경영진이 회사에 수십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프릭사가 2015년 4월 한 페이퍼컴퍼니에 매각된 과정이 수상하다고 지적한다. 매각 당시 연매출액이 153억 원이었던 프릭사는 알비케이홀딩스라는 컨설팅 회사에 팔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매각 금액이 65억 원에 밖에 되지 않아 싼값에 팔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알비케이홀딩스는 2008년 조 사장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씨가 사내이사를 맡은 김 씨의 가족회사였다.

조 사장과 김 씨는 2008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조 사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김 씨는 구속기소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프릭사를 매각한 뒤에도 알비케이홀딩스에 50억 원을 대여하는 등 금전거래를 맺기도 했다. 2018년 8월 한류타임즈가 프릭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3년 전의 5배에 달하는 매각 가격이 논란이 됐다.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한류타임즈가 프릭사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알비케이홀딩스에 이행보증금 35억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이행보증금은 인수 가격의 10% 내외에서 결정된다.
 
소액주주들은 한류타임즈가 350억 원에 프릭사를 사들이려 했고, 사측 경영진과 김 씨가 회삿돈을 횡령하려 했다고 추정한다.
 
특수통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이 조현범에 대해 수사하기 전 프릭사 매각 과정에 김 씨와의 관계가 있는 조현범이 연루된 정황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라며 “그전에는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소환 조사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해 11월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