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3연패 축포…황인범 “내가 벤투 황태자”

부산 | 양승남 기자

한국, 일본 1 대 0 꺾고 5번째 우승…황인범, 첫 필드골로 MVP

대회 3전 전승, 무실점 3연패하며 첫 개최국 우승 새 기록까지

<b>이 기세 타고 카타르까지</b>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 기세 타고 카타르까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태자’ 황인범(밴쿠버)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A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황인범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3전 전승, 무실점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2003년 처음 열려 8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최초의 3연패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최초로 3전 전승 우승팀이자 첫 개최국 우승팀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작성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황인범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사진).

이 대회에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부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던 벤투 감독은 숙적 일본을 꺾고 대표팀 부임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승팀끼리 우승을 놓고 다투는 한·일전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열리는 경기여서 국내 축구팬들은 ‘시국 매치’라고 부르며 주목했다. 추운 날씨 속에 대회 내내 흥행 부진에 시달렸던 경기장에는 2만9252명의 많은 팬이 들어차며 높은 기대치를 드러냈다.

무승부를 거두면 골득실에서 밀리는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빌드업을 무력화했고, 공격에서는 빠르고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다. 전반 8분 주세종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렸다. 골은 되지 않았지만 초반에 일본의 사기를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 한국의 강한 압박에 허둥대던 일본은 전반 24분 한국의 코너킥 때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골대를 맞히며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동아시안컵 3연패 축포…황인범 “내가 벤투 황태자”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8분 김진수가 드리블 돌파하며 패스한 볼을 잡은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강슛으로 골망 구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세트피스에서만 3골을 기록한 한국은 첫 필드골을 중요한 순간에 터뜨렸다. 골을 넣은 황인범은 일본 관중이 있는 쪽으로 가서 환호한 뒤 유유히 달리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벤투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나서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비판을 받기도 했던 황인범은 홍콩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8분 문선민이 교체로 들어간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32분 박스 부근에서 이정협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이어 2분 뒤 김진수의 중거리슛도 아쉽게 빗나갔다. 22세 이하 선수 10명을 이끌고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일본은 한국의 압박에 고전하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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