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6시간 불 탄 군포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경태영 기자

만 하루가 넘게 26시간여동안 불 탄 경기 군포 물류센터 화재는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군포시 군포 물류센터 화재가 만 26시간여만인 22일 낮 12시24분 완전 진화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군포시 군포 물류센터 화재가 만 26시간여만인 22일 낮 12시24분 완전 진화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22일 낮 12시24분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히고, 피해액은 당초 30여억원에서 220여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군포경찰서는 이날 중실화 혐의로 튀니지 국적 ㄱ씨(29)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ㄱ씨는 전날인 21일 오전 10시 10분쯤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ㄱ씨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ㄱ씨가 담배꽁초를 버린 후 약 18분뒤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고, 불은 때마침 붙어온 강풍을 타고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었다고 밝혔다.

당시 군포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다.

경찰은 ㄱ씨가 버린 담배꽁초 외에 화재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이 없다고 보고 ㄱ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ㄱ씨는 2개월 전부터 E동에 입주한 모 업체에서 근무해왔으며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연면적 3만8000여㎡인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2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재산피해 규모를 애초 3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하지만 불이 건물 5층으로 번지며 피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건물에는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들이 다수 보관돼있던 데다 이들 상품은 불에 타지 않더라도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에 젖을 경우 못쓰게 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업체들의 화재보험 가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직후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인원 430여명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조만간 경찰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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