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14

[레저] 스타크루즈 ‘수퍼스타 제미나이’호 탑승기

월드컵 맞아 한-중 크루즈 취항…극장-수영장-도서관 갖춰

인생은 종종 항해(航海)에 비유된다. 따라서 평생 ‘고기잡이배’만 탄다면 그처럼 힘든 인생도 없을 것이다. ‘고기잡이배’와 ‘유람선’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즐거운 인생’임에는 틀림없다.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크루즈(cruise) 여행은 어떨까. 겨우 14시간의 시범 운항을 다녀온 기자 역시 ‘유람선 세계여행’을 꿈꾸게 됐으니 말이다.

지난 5월 29일 저녁 8시.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퍼스타 제미나이(SuperStar Gemini)’가 시범 출항을 했다. 5월 30일부터의 한ㆍ중(韓ㆍ中)노선 신규 취항을 앞두고 연습 운항을 한 것. 시범 운항에는 500여명의 승객이 참가했다.

(중략)

식사 후 승객들은 공연이 예정된 5층 갤럭시 오브 스타극장으로 향했다. 이날 초대가수는 김세환(54)씨. 통기타를 연주하며 ‘사랑하는 마음’ ‘길가에 앉아서’ 등을 불렀고 정감어린 입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김씨의 공연에 이어 제미나이호 전속 외국인 가수와 댄서들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쇼가 이어졌다. 8층 실외수영장에 마련된 극장에서는 아쿠아리스 밴드가 라이브공연을 하며, 직접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승객은 7층 스타십 디스코 가라오케에서 가무(歌舞)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