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건설 ‘선물 리스트’ 정·관·언론계 내역 파장

조미덥 기자

검찰 확보… 황보연 대표 구속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황보건설 황보연 대표가 공직자·재계 인사·언론인 등에게 보낸 선물 내역을 담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은 2010년 한국남부발전 이상호 대표(당시 기술본부장)가 두산중공업에 황보건설을 하청업체로 선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황 대표가 언제,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보냈는지가 가격과 함께 정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는 10여차례에 걸쳐 순금과 명품 가방 등 수천만원에 이르는 선물을 보냈다. 선물을 받은 사람 중에는 황보건설에 하청을 준 민간 건설사 대표와 중앙 언론사·금융계 고위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 공직자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대표가 이들에게 선물을 한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원세훈 전 원장은 2010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공사의 하청업체에 황보건설이 선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제2공구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의 전직 임원을 소환 조사해 “황보건설을 하청업체로 선정하는 데 한국남부발전 이상호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황 대표가 친분이 두터운 원 전 원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공사 수주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과 이상호 대표를 불러 조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외압’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일 회사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으로 황 대표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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