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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윤성여, 이춘재 자백 '화성8차사건' 살인범 누명 벗기까지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다큐 인사이트' 윤성여(사진제공=KBS1)
▲'다큐 인사이트' 윤성여(사진제공=KBS1)
이춘재가 자백한 '화성8차사건'의 살인범 누명을 썼던 윤성여 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17일 방송되는 KBS1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살인자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온 인간 윤성여의 삶을 들여다본다.

1년 전, 한 무기수의 입에서 충격적인 자백이 흘러나왔다.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라는 것이었다. 처제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던 이춘재. 그의 자백이 불러온 파장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가 자백한 범죄 중엔 모방범죄로 결론이 난 ‘화성8차사건’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춘재의 입을 주목하던 그 시기. 제작진은 ‘화성8차사건’의 범인이라 알려진 윤성여 씨를 만났다. 살인범으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윤 씨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년의 긴 수감생활을 마친 그는 더 이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아 했다. 제작진이 그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건, 첫 만남 후 6개월이 지나서였다.

윤성여 씨의 삶은 단조롭다. 주간 근무와 야간 근무 2교대를 반복하며, 쉬는 날이면 성당으로 향한다. 밤 10시가 지나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새로 친구를 사귀는 일도 없다. 여행을 가본 적 역시 없다. 주로 만나는 사람은 출소 당시 정착에 도움을 준 박종덕 교도관과 나호견 교화복지회 원장님. 윤씨는 나호견 원장님 댁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직장에 나가 돈을 번다. 9년째 반복된 생활이다.

윤 씨가 단조로운 일상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범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무죄를 증명하는 방법이 그뿐이라 믿기 때문이다. 박 교도관과 나 원장 외에는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그는 지금도 교도소가 있는 도시, 청주에 홀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윤성여 씨는 어쩌다가 살인자가 되었을까.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왼쪽 다리를 절게된 윤 씨. 그가 ‘화성8차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건 불과 스물두 살 때였다. 당시 윤씨는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한 농기구 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화성에 살고 있는 남성이라면 모두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던 그 때. 윤씨도 여느 평범한 청년들처럼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그러던 그를 경찰들이 한 달이나 감시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이미 체포된 후였다.

경찰서에 끌려간 후, 윤 씨는 3일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범행 사실을 상세하게 진술하던 스물두 살의 청년. 그에게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달 열린 화성8차사건 재심 9차 공판. 그곳에 이춘재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며, 윤성여 씨가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화성8차사건’ 역시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과연 이춘재는 수천 명의 경찰이 몰려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선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이춘재의 육성을 직접 확보했다.

화성8차사건의 살인자로 손가락질 받으며 30여 년을 살아온 평범한 인간 윤성여. 그리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 그들의 운명은 대체 어디서부터 엇갈렸을까. 또한 살인자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온 윤성여는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텨냈을까.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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