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해리 포터가 알버스 덤블도어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다시 마법의 분류 모자와 대화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때도 마법의 모자는 해리는 슬리데린에서도 잘 해냈을 거라고 말하죠. 그러자 해리는 아니라고 극구 부정합니다.

사건이 종결되고 결말부에 해리가 덤블도어와 다시 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해리는 자신이 볼드모트와 너무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들었고 이게 학기 내내 해리를 괴롭혔기 때문이죠. 그러자 덤블도어는 해리가 마법의 모자에서 꺼낸 검을 읽어보라고 합니다. 검엔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이름이 새겨져있고, 덤블도어는 그리핀도르의 진정한 후계자만이 그 검을 마법의 모자에서 꺼낼 수 있다며(여기서 후계자는 혈연적 후계자가 아닌 그리핀도르의 용기를 이어받은 자를 말합니다.), 해리가 그리핀도르에 배정받은 건 절대 틀리지 않았단 걸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해리가 그리핀도르가 된 건 볼드모트와 다르게 자신이 그러하고자 선택했기 때문이란 걸 알리며, 그게 볼드모트와 해리의 가장 큰 차이라고 알립니다.

정리하자면, 슬리데린도 잘 어울렸을 거란 마법의 모자도 옳고 그리핀도르가 된 해리의 선택도 옳습니다. 마법의 모자는 단지 해리의 적성을 따라 해리의 기숙사를 고민했던 거고, 여기에 해리 본인의 선택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그리핀도르가 된 겁니다.

여담으로 아들 알버스 포터가 나중에 슬리데린에 배정받은 것으로 보았을 때 해리가 슬리데린도 잘 어울렸을 거란 말은 단지 해리가 볼드모트의 영혼 한 조각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고 진짜 해리의 기질 중엔 슬리데린이 추구하는 야심 등의 덕목도 있던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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