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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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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김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민족의 모자이크, 유라시아(2016. 한울)』, 『러시아의 민족 I - 북서부& 볼가-우랄 편』, 『원시림 속 부상하는 산업기지, 코미 공화국』, 「러시아 내 아르메니아 디아스포라의 형성과 특징」, 「고려인 청년층의 민족정체성 형성과정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사미인] 사미인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와 러시아 북서부에 살고 있다. 이들은 라프인(Lapp)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북부, 그리고 러시아 콜라 반도 등 유럽 최북단 지역을 일컫는 라플란드(Lapland)라는 지명은 이 민족의 명칭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라프인을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러시아인들은 이들을 사미인 또는 사아미인이라고 부르는 반면, 북유럽에서는 사프미(Sapmi)라고도 부른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들을 핀계 민족들과 구별하지 않고 동일하게 ‘핀’(Fin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미인은 자신을 사미(Sami), 사아메(Saame), 사브메(Sabme)로 불렀다. 러시아에는 사미인이라는 명칭 외에도 라플란드에서 유래한 라플란데츠(Лапландцы), 로파리(Лопари)라는 이름도 있다. 중세 러시아 사료에서는 사미인을 ‘로피’(Лопь)라고 지칭했다. 러시아 사미인들은 발트 해 인근에

  • 러시아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민족 중 하나는 타타르인이다. 타타르인은 러시아인 다음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가진 민족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최근 이뤄진 2010년 인구조사 결과, 타타르인은 총 5,310,600명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한다. 타타르인은 러시아연방에서 민족공화국을 가진 21개 민족 중 하나이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민족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타르인으로는 테니스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마라트 사핀을 들 수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70년대 소련뿐 아니라 유럽에서 열린 체조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두며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코마네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넬리 김은 사할린 출신의 한인과 타타르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타르인의 기원 : 그리스신화의 타르타로스와 혼동될만큼 무서운 칭키스칸의 종족] 타타르인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튀르크계 민족이다....

  • 광고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캅카스(Кавказ) 또는 코카서스(Caucasus)하면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이나 장수 마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은 곳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러시아와 중동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하는 캅카스는 동명의 산맥을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러시아연방 국민인 체첸인, 인구시인, 발카르인 등이 살고 있고, 남쪽에는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 아제르바이잔인이 독립 국가를 이루며 거주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은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바다로의 출구가 없는 작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그저 작은 나라의 국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아르메니아인은 고대 문명을 영유했던 민족이며,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9백만 명의 아르메니아인 중에는 현지에서 이름을 날린 기업가와 정치가, 뛰어난 학자와 예술가, 재능 있는...

  • 2014년 세계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바로 우크라이나이다.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편입된 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친러 반군의 교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이 2014년 국제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몇 년간의 정치적 사건 외에도, 우크라이나는 밀라 요보비치, 밀라 쿠니스, 올가 쿠릴렌코 등 아름다운 할리우드 스타들과 장대높이뛰기 역사를 새로 썼던 세르게이 부브카(붑카)와 축구선수 안드레이 솁첸코(셰우첸코) 등 세계적인 운동선수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라는 말은 어디서 왔는가?] 우크라이나는 숲과 강, 평야가 많으며 남쪽으로는 크림 산맥, 서쪽으로는 카르파티야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중심은 드니프로 강(드네프르강, Dnieper River)이다. 동슬라브 민족들이 섬겼던 토속신의 신전이 자리했던 곳도 이 강 인근이었으며, 동슬라브...

  • [캄찻카 반도에 온 러시아인이 원주민과 만나다!] 러시아 북동 시베리아 지역에는 다양한 토착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아시아계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으로 온 러시아인이 원주민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민족이 형성된 경우도 있다. 캄찻카 반도의 캄차달인이 바로 그 예다. 캄찻카 반도, 추콧카 반도, 그리고 마가단 등지로 이주해 온 러시아인이 이 지역 원주민, 예를 들면, 캄찻카 반도의 이텔멘인, 오호츠크 해 연안의 코랴크인, 야쿠트인, 에벤인, 추바네츠인 등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몽골인종과 유럽인종이 섞인 캄차달이라는 민족이 탄생했다. 여러 원주민 가운데 이텔멘인이 캄차달인의 형성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889년에는 4천 명이 넘는 캄차달인이 살고 있었지만, 점차 그 수가 줄어들었다. 2002년 러시아 인구조사 결과 캄차달인의 수는 2,300명이었고, 2010년에는 1,92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51명이 캄찻카 주에 살고 있다. 현재

  • 우리나라 사람에게 ‘몰도바’, ‘몰도바인’은 생소하다. ‘몰도바’라고 하면 유명한 신혼 여행지인 몰디브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소련을 구성했던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던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인구 3백만 명이 안 되는 작은 나라이다. 기원전부터 포도를 경작해오던 몰도바인은 오늘날 자국을 세계적인 포도주 생산지로 만들었다. [몰도바 강에서 유래한 민족 이름] 기원전부터 몰도바인의 조상은 카르파티아 산맥과 드네스트르 강, 흑해 사이에서 거주해 왔다. 라틴족인 이들은 그리스, 로마, 독일, 슬라브 민족의 여러 사료에서 트라키아인, 다크인, 블라흐인, 발라흐인, 발라크인 또는 볼로흐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오래전부터 이들은 여러 종족과 민족들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지배민족과 동일시되어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14세기 전까지 몰도바 영토는 고대 다키아(Dacia) 지역에 살던 루마니아인의 조상인 다크족(Dac)...

  • 코미인은 러시아 북서 끝자락에 독일보다도 더 큰 영토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북서부의 타이가와 툰드라 지역에 걸쳐 있는 광활한 코미 영토의 약 74%가 숲이다. 코미의 원시림은 1995년 러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유럽에 남아있는 가장 넓은 원시 북부 한대 수림(Boreal Forest)이기도 하다. 코미인은 과거 타이가 지역에서는 사냥을 해왔으며, 툰드라 지역에서는 순록을 키웠다. 이들은 자신이 사냥한 동물과 직접 기른 동물(주로 순록)에서 질 좋은 모피를 만들어냈다. 코미인은 이 모피를 가지고 러시아 곳곳을 오가며 판매해 높은 수익을 남겼다. 이 때문에 과거 코미인은 ‘러시아 북부의 유대인’이라고 불렸다. [코미인은 어디서 왔는가?] 많은 연구에 따르면 코미 민족은 11세기 이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코미’라는 독특한 민족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코미 영토의 남쪽에 흐르는 카마(Kama) 강에서 나왔을

  • 벨라루스인은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과 함께 동슬라브 민족을 이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양국의 삐걱거리는 관계로 세계 언론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도 자주 장식했다면, 벨라루스는 옛 소련 국가, 혹은 미인이 많은 나라 정도로만 국내에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벨라루스는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를 가진 국가이며 마르크 샤갈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예술가를 비롯하여 뛰어난 인재를 낳은 곳이다. [벨라루스인, 하얀 러시아인들?] 벨라루스인은 러시아의 서쪽, 우크라이나의 북쪽에 위치한 벨라루스 공화국의 주요 민족이다. '벨라루스'란 말은 '희다'라는 뜻의 단어 벨리(Белый)와 고대 동슬라브 국가를 뜻하는 루시(Русь)가 합쳐진 것으로, 과거에는 '벨라야 루시'(Белая Русь)라고도 불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이것을 그대로 번역하여 벨라루스를 '백러시아'로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하얀' 러시아일까? 동슬라브어에서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는 종종 색깔...

  • 바시키르인은 튀르크계 민족으로, 남서 우랄 지역의 토착 민족이다. 러시아에서 러시아인, 타타르인, 우크라이나인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이다. 2010년 러시아 인구조사에 의하면 러시아에 사는 바시키르인은 백오십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백만 명(1,172,287명) 이상이 이들의 전통적인 거주지인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다. 바시키르어는 알타이어족(語族) 중 튀르크어군(語群)으로, 서튀르크 그룹에 속한다. 혁명 후 바시키르어는 아랍 문자로 쓰였다가 1929년 라틴 문자로 바뀌게 됐다. 1939년부터는 다시 키릴 문자로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종교는 이웃 민족인 타타르인처럼 이슬람(수니파)이다. 바시키르인은 타타르인과 뚜렷한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언어,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가깝다. [‘우두머리 늑대’, 바시키르] 바시키르인은 고대 시기부터 여러 사료에 언급됐다.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바시키르인의 조상을...

  • [만시, ‘사람’이라는 뜻] 만시인은 자신을 ‘인간’이라는 뜻의 ‘만시’(Манси, 예전에는 Маньси, Маньсь), 혹은 ‘먄치’(Мяньчи)라고 지칭했으나, 14세기부터 오비 강 우안의 보굴카 강에서 유래한 ‘보굴’(Вогулы)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 소비에트 시기까지 만시인이라는 이름보다는 ‘보굴인’으로 불리거나 한티인과 함께 ‘유그라’(Югра)로 통칭되어 왔다. 만시인은 11세기 무렵 우랄 산맥 북동쪽에 살고 있던 원주민과 서시베리아 스텝 지역으로부터 이동해 온 위구르 종족들의 교류를 통해 형성됐다고 본다. 현재 만시인은 러시아 공식 소수민족에 속해 있는 만큼 인구수는 많지 않지만, 크게 남부, 동부, 그리고 북서 지역에 따라 민속학적 특징을 달리한다. [우랄 산맥의 전사] 러시아가 우랄 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영토를 넓힐 무렵 대부분의 토착 민족이 그러했듯이, 만시인은 러시아의 침략에 강하게...

  • [카라이트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 크림 반도에는 크림 타타르인, 크림차크인과 함께 이 지역 토착 민족으로 인정받는 크림 카라임인이 있다. 이들은 카라이트 유대교(Karaite Judaism, 카라이즘 Karaism)를 믿는 튀르크계 민족이다. 카라이트 유대교는 타나크(구약성경)를 가장 권위 있는 경전으로 보고, 경전에 쓰인 그대로를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둔 유대교의 한 일파다. ‘카라이트’, ‘카라이즘’이라는 단어는 고대 유대어인 ‘카라’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읽다’라는 뜻이다. ‘읽는 자’라는 뜻의 ‘카라이’가 나중에는 그 종교를 따르는 사람(‘읽는 자들’)을 일컫는 말이 됐다. 랍비 유대교에서는 카라이트 유대교를 유대교의 작은 종파로 보지만, 카라이트 유대교 신자들은 자신의 종교가 유대교의 가장 순수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유대인의 후손인가, 하자르족의 후예인가?] 크림 카라임인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들을 셈족(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장남,

  •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카렐리야 공화국은 핀란드와 면하고 있다. 이곳의 토착 민족인 카렐인은 핀란드를 문화적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다. 두 지역은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카렐어는 핀-우그르 어족(語族)의 발트-핀 그룹에 속한다. 일부 학자들이 카렐어가 핀어의 동부 방언일 뿐이라고 말할 만큼 핀어에 가깝다. 그뿐만 아니라 카렐리야가 핀란드의 영토였던 시기도 있었다. 핀란드에서는 이곳을 ‘잃어버린 땅’으로 인식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오늘날 카렐인은 러시아에서 민족 공화국을 이루고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2010년 기준 러시아연방에 사는 카렐인은 약 6만 명으로, 그중 45,570명이 카렐리야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근의 레닌그라드 주, 무르만스크 주, 볼로그다 주,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 중서부의 트베리 주에 카렐인이 거주하고 있다. [카렐인의 기원] 고대 카렐인은 오늘날 카렐리야 남부와 핀란드 남동부에 살고 있었던 토착 종족들을...

  • [느가나산인의 기원과 역사] 느가나산인은 자민족을 ‘냐’(Ня) 또는 ‘냐아’(Няа)라고 불렀다. ‘냐’는 그들의 언어로 ‘사람’이라는 뜻이다. ‘느가나산’이라는 말 역시 ‘사람’이라는 뜻인 ‘나나사’(Нанаса), ‘나나산’(Нанасан)에서 기원했다. 그렇지만 사회주의 혁명 전까지 느가나산인은 아밤스키 사모예드인(Авамские самоеды), 바뎁스키 사모예드인(Вадеевские самоеды), 사모예드 아시(Самоеды аси), 사모예드-타브기츠(Самоеды-тавгийцы)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1930년대에는 소비에트 언어학자들이 시베리아 북부의 일부 민족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느가나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오늘날 느가나사인은 중부 시베리아의 북쪽 끝, 타이미르 반도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느가나산인은 우랄 어족(語族)의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 중 사모예드 그룹에 속한다. 사모예드계 민족의 기원에...

  • [노가이인은 어디서 왔는가] 노가이인은 튀르크계 민족으로, 4세기 드넓은 유라시아를 오가며 살던 다양한 유목종족들이 혼합되어 형성된 민족이다. 4~8세기 동안에는 불가르족, 하자르족과 같은 종족들이, 9~11세기에는 페체네그족이, 11~13세기에는 킵차크족(폴로베츠 종족)이 노가이 민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노가이인의 탄생에는 튀르크계 민족들의 영향이 컸지만, 13세기 중엽 킵차크한국(汗國)이 세워진 이후 몽골 민족과 몽골 문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가이인들이 16세기에 서쪽 우랄 강 하류로 이주하기 전까지 자신을 ‘만기트’라고도 불렀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본래 만기트는 몽골 종족으로 킵차크한국(汗國)의 동쪽에 주로 거주했다가 그곳의 튀크르계 종족과 혼합됐다. ‘노가이’라는 명칭은 사실 민족 이름보다는 킵차크한국(汗國)의 분열 후 세워진 노가이한국(汗國)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노가이는 킵차크한국의 사령관이자 모든 행정을 관리하는...

  • [강과 호수의 사람들] 벱스인은 에스토니아인, 핀인, 카렐인 등 다른 발트-핀 민족들처럼 10세기 이전에 형성됐다. 이들이 일찍이 정착했던 곳은 유럽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라도가 호수이다. 라도가 호수는 현재 러시아 북서부의 카렐리야 공화국과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속해 있는 레닌그라드 주에 걸쳐 있다. 9세기 말까지 라도가 호수와 오네가 호수 사이에 살아왔던 벱스인은 점차 동쪽으로 이동했다. 러시아 역사서에서 벱스인이 등장한 것은 약 11세기로, 당시에는 ‘베시인’(Весь)이라고 소개됐다. 그러나 그 후의 다른 사료에서는 줄곧 ‘추디인’(Чудь)으로 언급됐다. 고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북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핀-우그르 민족들, 예를 들면 에스토니아인, 벱스인, 보디인, 카렐인 등을 통칭해 ‘추디인’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벱스인은 ‘벱샤’(Vepsä, bepsä) 등으로 자신을 지칭했지만, ‘추디인’은 1917년까지 벱스인을 이르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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