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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구관이 명관? 헐치-젤지-에르난데스도 '눈에 띄네' [남자배구 트라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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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구관이 명관? 헐치-젤지-에르난데스도 '눈에 띄네' [남자배구 트라이아웃]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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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달라, 달라.”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뼘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내리 찍자 각 팀 관계자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2013~2014시즌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리그를 호령했던 아가메즈의 ‘클래스’는 세월이 흘러도 죽지 않았다. V리그 경험자답게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설렁설렁’인 듯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빛이 달라지며 폭발적인 탄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러시아리그 등에서 고액의 러브콜을 뿌리쳤다는 아가메즈는 “한국 리그서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며 4년 만에 V리그 문을 두드렸다.

 

▲ 다른 나라 리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V리그에 노크했다고 밝힌 아가메즈. [사진=KOVO 제공]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는 남자부 트라이아웃 1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4명의 선수들은 4개조로 나눠 조별로 3경기씩 경기를 치렀다. 초반에는 선수들도 몸이 덜 풀린 듯했다. 양 팀 선수들이 돌아가며 서브 범실 4개가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기량을 발휘하는 모양새였다.

올해 처음 유럽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된 것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한몫 했다. 각 팀 감독들은 지난해에 비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첫날부터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진식 대전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에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될 당시 첫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보이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80%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욕도 활활 넘쳤다. 참가선수 중 유일한 미들블로커인 케빈 레루(28·프랑스·210㎝)는 팀 동료인 루크 스미스(27·호주·204㎝)가 때린 스파이크가 선 밖으로 나가자 심판에 상대 선수 손가락에 닿았다고 어필하며 감독들이 앉아있는 벤치를 향해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네트를 넘어간 공을 살리려 몸을 날리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 권순찬 감독(가운데)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트라이아웃 1일차로 아직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 속에 각 팀 감독들이 꼽은 ‘낭중지추’도 있었다. 아가메즈 외에 사전평가 2위에 오른 라이트 공격수 사이먼 헐치(26·독일·205㎝)은 7개 팀 감독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당장이라도 통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권순찬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임에도 리시브도 잘 한다. 서브도 강력해 구미가 당긴다”라고 말했다.

사전 평가 1위에 오른 레프트 공격수 롤란드 젤지(25·헝가리·196㎝)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부터 “공을 때리는 스킬, 기본기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전 평가에서 29위로 참가 선수 중 하위인 쿠바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201㎝)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뼘 이상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에르난데스는 고무공처럼 뛰어올라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수차례 때렸다. 김철수 수원 한국전력 감독은 “파다르도 2년 전 트라이아웃에서 눈에 띈 선수는 아니었는데 리그에 입성해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며 “에르난데스를 볼 때마다 파다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택을 위한 프로배구 남자부 감독들의 치열한 정보전과 눈치싸움이 트라이아웃 현장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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