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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나연이엄마 블로그 아닌 VR로 다시 만난 딸 감동 재회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너를 만났다'(사진제공=MBC)
▲'너를 만났다'(사진제공=MBC)
나연이를 다시 만난 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앙코르 방송된다.

MBC는 28일 2020 ABU상 TV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작 '너를 만났다'를 편성했다.

‘너를 만났다’는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불러오는 프로젝트다. 제작진은 깊은 그리움을 간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딸 나연이를 잃은 엄마 장지성 씨를 만났다. 지난 2016년, 장지성 씨는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엄마 장지성 씨는 나연이를 다시 만난다면 사발 째 들이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던 미역국을 끓여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은 어린 딸들이 나연이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나연이를 쉽게 기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지면 나연이가 세상에 있었다는 사실까지 잊혀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나연이와 엄마의 만남을 위해 국내 최고의 VR 기술진이 협력했다. 지난 8개월 간 나연이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분석해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해 모션 캡션 기술을 활용해 생동감 있게 구현한 끝에 이뤄진 나연이와 엄마의 만남.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MBC를 찾은 장지성 씨는 장비 착용 후 VR로 구현된 나연이를 향해 “어디 있어, 만지고 싶어”라며 그리움을 토해냈다.

그 모습에 가족들은 물론 제작진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나연이를 만지려 애쓰는 떨리는 손동작에는 간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꿈에 그리던 만남을 이룬 나연이와 엄마는 함께 생일파티를 했다. 나연이는 “엄마가 울지 않게 해 달라”라는 소원을 빌었고, 엄마는 “나연이를 그리워하는 대신 더 사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장지성 씨는 나연이에 대한 마지막 기억을 보다 행복하게 바꿀 수 있었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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