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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넬리 줄거리/해석 리뷰

투게더라이프 2019. 7. 3. 21:09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파리넬리 줄거리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남자 아이들과 성당의 성가대. 하루는 아름다운 소리가 퍼지는 가운데 남자아이 한 명이 성당 내부에서 1층으로 떨어져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운명은 카스트라토[Castrato :  변성기가 되기전에 거세하여 소년 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 가수를 말한다. (출처 : 다음사전)]. 이 장면을 지켜보는 한 명의 남자아이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독감에 걸려 고열이 나게 되는데, 그런 그를 아버지와 형은 욕조물에 담가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 남자는 자신의 스승의 극단을 도우러 길을 떠나던 중 무대의 트럼펫이 사람 목소리와 비교하며 아름다운 악기의 소리를 뽐냅니다. 트럼펫으로 사람들을 놀리는 모습을 본 남자는 마차에서 내려 무대로 올라가 트럼펫과 대결을 하게 되며 트럼펫보다 아름다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그 무대에서 지어진 그의 이름은 바로 '파리넬리'.


영화 파리넬리 해석


파리넬리를 담갔던 하얀 물의 정체는?

 변성기가 오게 되면 남자아이들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단단해집니다. 그 전에 목소리가 고운 아이들의 목소리 유지를 위해서 화학적 거세를 시키면 변성기가 찾아오지 않은 채 어느정도 맑은 목소리가 유지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만적입니다. 지금이라서가 아니라 그 때도 지금도 야만적 행위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위해서 일생의 한 가지를 포기 한 채로 살아가야 하는 카스트라토의 운명은. 영화 파리넬리에서는 어린 파리넬리를 욕조의 하얀색 물에 담그는 모습이 여러번 나오게 됩니다. 그 모습은 파리넬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요, 욕조 물에 뽀얗게 약을 탄 후 아이를 집어넣습니다. 그것은 남자아이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찾아오는 변성기를 막으려 화학적 거세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 아픈 기억으로 파리넬리는 자신의 형에게 줄곧 자신이 남자로서의 생식능력을 잃게 된 것이 말에서 떨어졌던게 맞는지를 수도 없이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자신을 카스트라토로 만들었던 아편을 삼킨 후에야 잠이 들었죠. 당시의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도 잔인했던 화학적 거세의 방식은 남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기에 모든 카스트라토는 수치스러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카스트라토는 돈이 없어 가난했던 집안의 아이나 고아들이 주로 했었는데, 파리넬리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은 집에서 스승을 불러 노래 연습을 할 만큼이나 부족함 없는 귀족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환심을 샀던 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는 고운 목소리와 남자로서의 생식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이 편하게 좋아할 수 있는 대상이었습니다. 무대가 끝나면 선물공세를 하는 것은 물론, 카스트라토와 연애를 하는 것에 죄책감이 없었고 심지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스트라토의 얼굴을 브로치로 만들어서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의 카스트라토는 현재의 아이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누리는 만큼 그들의 삶은 인기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기에 불행하기만 했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파리넬리는 형의 허수아비처럼 노래만 부를 뿐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얻지 못했었죠. 수많은 여자들이 찾아온다한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는 점점 무기력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중에는 형을 떠나 궁중으로 들어가 왕족들을 위한 개인 카스트라토가 되죠.  

 


시대에 획을 그은 헨델에게 , 자신의 동생이 가는 것을 말린 형.

 작곡가인 형은 동생 파리넬리가 부를 노래를 쓰며 어디든 함께 동행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형의 작곡실력은 따라가지 못하죠. 슬슬 지루함을 느낀 파리넬리는 유명 작곡가인 헨델의 노래를 하고싶어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곡만을 부르도록 합니다. 작곡실력이 부진한 그는 동생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파리넬리가 도왔던 스승님의 극단이 성행하게 되자 헨델의 극단은 거의 폐쇄지경이 될 지경으로 무너지게 되는데요, 이 틈을 타 파리넬리는 헨델의 집에 숨어들어가 커튼 사이에서 자신에게 곡을 달라 얘기하게 됩니다. 헨델은 자신의 곡을 줄 수 없다며 강경하게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탐이 났을 것입니다. 작곡실력으로나 명성으로나 헨델에 비할 바 안되는 파리넬리의 형은, 그저 자신의 동생이 자신의 곡을 불러주어서 자신의 곡과 동생이 함께 유명해지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파리넬리는 끝내 헨델 극단의 무대에 서게 되고, 여기서 그 유명한 파리넬리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가 탄생하게 됩니다. 무대 시작 전에는 귀족들의 원성을 샀지만 고운 음색과 맑은 목소리로 그의 기를 누르려던 귀족들의 혼을 빼놓는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카스트라토의 고운 음성이 여자 소프라노를 능가할 정도로 아름답게 들렸던 영화 내에서의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영화 파리넬리 총평

실제 파리넬리의 초상화 [본명 : 카를로 마리아 미켈란젤로 니콜라 브로스키]

 이 영화는 예술영화로서 고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일생을 바쳐야했던 중세시대의 카스트라토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그 중 영화 파리넬리에서의 주인공은 실제 존재한 인물로서 목소리가 여성보다 높이 올라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때문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영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목소리와 그 목소리를 가진 파리넬리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한 편으로는 그의 슬픈 마음이 전해지기도 하면서 그 설움을 음악으로 해소하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고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을 뿐더러 또 다른 오페라 영화를 찾아보게 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는 영화 파리넬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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