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결산] 한국의 쇼핑과 공연이 혁명적인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2020-12-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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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트리 위클리 리포트가 뽑은 키워드 12가지
라이브커머스서 오디오플랫폼까지 코로나발 혁명

#Goodbye2020 #Hello2021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일상에도,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창궐로 언택트 마케팅이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MZ세대 문화가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주요 키워드를 돌아보며 2021년을 맞이해보자.

위클리 리포트가 지지난달 20일 첫선을 보이고 2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리포트 11편이 발행됐다. 아직 보지 못한 독자들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해보자.

위클리 리포트 1 : 페북·인스타 이용자들 놀라게 할 'OOO 서비스'가 곧 나온다

위클리 리포트 2 : ‘들으면 내심장 쿵쾅쿵쾅쾅쾅 와그작 와장창’ 대체 정체가 뭐야?

위클리 리포트 3 : 네이버는 왜 박나래를 영입해 그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위클리 리포트 4 : 분명 공짜인데… '워터마크' 제거까지 되는 영상편집 어플

위클리 리포트 5 : 이용자 수직상승… 페이스북·트위터보다 핫하다는 SNS

위클리 리포트 6 : “출연진도 내용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봤던 광고 중 최고”

위클리 리포트 7 : 유튜브가 갑자기 매우 당황스러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클리 리포트 8 : 아이유가 이렇게 구찌 옷을 입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위클리 리포트 9 : '이마트 색깔'이 올해의 색으로 꼽힌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위클리 리포트 10 : 이 정도로 빠른 배송은 처음…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달 등장

위클리 리포트 11 : 네이버쇼핑에서 '후드티셔츠'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위클리 리포트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12가지를 추려봤다.

#카카오TV

카카오TV
카카오TV

카카오, 카카오M이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카카오TV를 지난 9월 선보였다. 방송 클립뿐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효리, 유희열, 김이나, 이경규 등 연예인을 콘텐츠 전면에 배치해 독자 유입에 나섰다.

오픈 초기보다 화제성은 덜하지만, 콘텐츠 당 평균 조회 수 5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작가 김이나와 카카오톡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톡이나할까’, 주린이들을 위한 주식 교육 방송 ‘개미는 오늘도 뚠뚠’, 이경규와 모르모트 PD의 케미가 돋보이는 ‘찐경규’, 웹툰을 리메이크한 ‘연애혁명’, ‘며느라기’ 등이 있다.

#랜선공연 #온라인콘서트

네이버TV,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MZ세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가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비자들은 쿠팡, 마켓컬리 등을 이용해 식자재를 구입했으며, 패션 아이템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했다.

랜선 공연, 온라인 방청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 가수 나훈아의 ‘2020 나훈아 대한민국 어게인’ 처럼 팬들은 직접 콘서트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또, tvN ‘코미디빅리그’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등 방송사들도 랜선 방청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쇼핑라이브 #네이버

네이버 쇼핑 라이브
네이버 쇼핑 라이브

네이버가 변화의 바람을 맞은 해였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이탈하는 이용자를 잡고자 뉴스, 검색, 쇼핑 등 업데이트를 네이버는 지속했다. 가장 많이 변한 영역은 뉴스와 쇼핑.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없애 독자가 기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기자들이 본인 기사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사 및 기자 페이지를 강화했다.

쇼핑 영역 변화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쇼핑라이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검색 결과에서 콘텐츠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맞춤 스타일 추천 서비스 ‘포유랭킹’과 블로그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블로그마켓’도 선보일 방침이다.

#라이브커머스

카카오 쇼핑 라이브/그립(Grip) 방송 화면
카카오 쇼핑 라이브/그립(Grip) 방송 화면

올 상반기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선 콘텐츠를 통한 제품 홍보, 판매 등이 가시적이었다. 브랜드엑스의 젝시믹스, 블랭크의 바디럽, 에코 마케팅의 클럭 등이 미디어커머스로 화제가 된 제품들이다. 하반기엔 미디어 커머스에서 발전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받았다.

카카오도 라이브 커머스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오픈했다. 정식 출시 한 달만에 누적 시청 조회수 1000만회를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그립(Grip), 보고(VOGO) 등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 새롭게 출시를 예고한 배달의민족, 쿠팡까지 내년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광고대행사 #MCN #미디어커머스

이노랩, 셀럽브랜드
이노랩, 셀럽브랜드

광고업체 제일기획, 이노션 등이 커머스에 진출했다. 누적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품 기획부터 판매 등 직접적인 운영에 나선 것이다. 제일기획은 자체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제삼기획과 제품을 체험 후 구입할 수 있는 겟트를 선보였다. 이노션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오지랩을 오픈했다. 앉아서 일만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목이완기, 허리 마사지기, 바른자세 의자벨트 등이 메인 상품이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회사와 연예기획사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머치머치’를 오픈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셀럽브랜드’를 런칭해 SM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제품 기획부터 출시, 판매에 나섰다. 가수 보아를 시작으로 김희철, 유리, 수현의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내년에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자 각 브랜드들의 전략이 꽃을 피우며 소비자 지갑을 위협(?)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B급감성 #B급마케팅

빙그레
빙그레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 바지를 입은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지난 2월 공개했다. ‘빙그레우스’ 콘텐츠를 주3회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개월만에 4만여 명 증가했다. 빙그레는 아울러 과자 꽃게랑에 MZ세대의 허세, 플렉스 요소를 더해 부캐 ‘꼬뜨게랑’을 만들기도 했다. B급 감성 콘텐츠를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게임 ‘그랑사가’ 광고에는 배우 유아인, 신구, 조여정, 양동근 등이 출연해 ‘2020년 최강 어그로’라는 평을 받았다. 이들 감성은 MZ세대의 트렌드를 겨냥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내년에도 MZ세대 트렌드를 정확히 읽는다면 더 훌륭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플레이리스트 #오디오플랫폼

유튜브, 네이버 NOW

음성 콘텐츠 재발견의 해였다. 네이버가 지난해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나우(NOW)가 주목받았으며, 아프리카 TV 음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푼라디오’를 듣는 유저가 지속해 늘어나고 있다.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활용하는 이용자도 많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공부나 업무를 보면서 직접 선택하지 않아도,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채널들이 인기를 얻었다. 위클리 리포트에서 추천했던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때껄룩(TAKE A LOOK), 에센셜(essential), 원포탐(onceuponatime)로파이, 세계관 ASMR 등이 있다.

#MBTI #유형테스트

꽃 MBTI, 핵심능력 테스트, SPTI 테스트 결과 화면
꽃 MBTI, 핵심능력 테스트, SPTI 테스트 결과 화면

다양한 성격 유형 테스트가 대세였다. 성격 테스트는 테스트 신뢰도와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됐다. 상대방을 잘 몰라도, 같은 성격 유형이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브랜드에서도 성격 테스트를 마케팅에 잘 접목해 활용한다면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소비자에게 광고가 아닌 게임으로 인식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어서다.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심리테스트는 다음과 같다. 꽃 MBTI, 호구 성향 테스트, 스낵으로 보는 내 성격, SPTI, 나만의 꽃 심기 등이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뉴스레터

뉴닉, 쏠트호, 까탈로그 로고
뉴닉, 쏠트호, 까탈로그 로고

MZ세대 시선이 뉴스레터로 다시 쏠리고 있다. 뉴스레터는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쉽고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 양도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보기 편리했다. 또 영상, 이미지 등을 쉽게 큐레이션 할 수 있어 자유롭게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었다.

뉴닉, 어피티, 까탈로그, 쏠트호, 캐릿, 빵슐랭 가이드, 부딩 등을 필자가 요즘 자주보는 뉴스레터로 꼽은 바 있다.

#페이스북 #Giphy

giphy, shutterstock, kustomer
giphy, shutterstock, kustomer

페이스북이 ‘움짤(GIF 이미지)’ 검색 플랫폼 기피(GIPHY)를 약 4억 달러에 지난 5월 인수했다. 기피는 GIF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찾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검색 엔진이다. 최근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스타트업 커스터머(Kustomer) 인수 계획을 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샵(shop) 기능을 추가하면서 온라인 쇼핑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외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내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에서 올인원(All-in-one) 기업이 될 지 기대된다.

#스포티파이 #디즈니플러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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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와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 론칭을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 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OTT 서비스다. 디즈니, 마블, 픽사 등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해외 유명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기존 플랫폼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이용자들은 선택지가 넓어져 반기는 추세다.

내년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트리밍 시장과 OTT 시장이 어떤 구도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상인플루언서 #페르소나 #아바타

릴 미쿠엘라 인스타그램/트위터 Hyeong-il Kim
릴 미쿠엘라 인스타그램/트위터 Hyeong-il Kim

SNS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릴 미쿠엘라(Lil Miquela)는 2016년부터 모델 겸 뮤지션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약 26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현재 샤넬, 지방시와 같은 명품 브랜드 뮤즈로 언급될 만큼 핫한 인물이다. 국내에는 유니티 실시간 모델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 ‘수아(SUA)’가 있다. 수아는 미리 녹화한 애니메이션으로 동작을 취할 수 있으며,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사람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따라 할 수도 있다.

지난 11월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는 4명의 실존 인물과 아바타 4인이 함께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YG 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네이버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까지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이용자들과 소통하지 않을까.

#2021전망

언택트 마케팅 강세는 당분간 지속하고 종류는 더 세분될 전망이다.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들은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쿠팡, 시즌 등은 내년 라이브 커머스 진출을 예고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발표했다.

배달,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는 빈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인공지능(AI)에 온디맨드 서비스를 접목한 콘텐츠 등이 우리 삶을 한층 편하게 만들 것이다. 또 가정에서 즐기는 게임도 진화하면서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 같은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게임이 국내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게임은 특정가수의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용자가 실제로 참여할 때 진정한 게임이 완성되는 참여형 게임으로 대중화되길 바란다.

새롭게 출시되는 플랫폼이 이처럼 다양해지는 만큼 메인 타깃층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광고대행사가 커머스로 눈을 돌린, 다 죽어가던 뉴스레터가 재차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타깃’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다. 브랜드는 앞으로 계속 생겨난다. 누구에게, 어떠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모두가 힘든 현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2020년을 마감하는 뉴스레터는 과연 어떤 소식들로 꾸며지게 될지 또한 벌써부터 기대된다. 내년에도 위클리 리포트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home 유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