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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질문
비공개 조회수 915 작성일2019.11.25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흑인 노예제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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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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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가 배경이고 남부인들이 주인공인데다가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노예제를 옹호하는 영화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링컨이라는 대통령에 대해서 일반인들에게는 잘못 왜곡되어 평가되는 부분도 있고 남북전쟁에서 노예문제, 인종문제 관련해서 대단히 왜곡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해봅시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를 폐지한 것은 1863년입니다. 하지만 100년이나 지나도록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서 1968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가 암살당했습니다. 링컨의 노예 해방은, 노예 해방 그 자체에 목적이 있었지 인종차별 철폐나 흑인 인권신장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 반대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당시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던 미국에서, 무엇보다도 값싸고 마구 혹사시켜도 되는 그런 인력들이 많이 필요했던 시기에요. 그런데 당시 백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같은 고향 출신의 패거리들에 속해 갱을 형성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래서 밑바닥 공장 노동자라도 자본가들이 함부로 못했어요. 마구 굴렸다간 목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이 시대상을 그려낸 영화가 갱스 오브 뉴욕입니다.

반면에 남부 대지주들을 생각해봅시다.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는 대지주에게 가장 값진 재산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재산은 노동력, 즉 노예들이었습니다. 노예들을 자기들이랑 같은 사람으로 취급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가 사람 아닌 것들을 다 막 다루지는 않잖아요. 물건이라도 중요한 물건은 아끼는 것처럼 그 시절의 대지주들도 노예라고 막 함부로 대하고 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가끔 진짜 사이코들도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비싼 돈 주고 산 노예들을 재미로 죽이고 더러운데서 생활하게하고 감기 걸렸는데 약도 안 먹여서 죽게 놔두지는 않았을 거에요. 유명한 소설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자극적이고 신파적인가요. 거기 나오는 남부인들은 전부 다 악랄하고 악마같이 그려지죠. 마치 80년대 똘이장군이나 반공물처럼요. 순수한 작품이 아니라 정치선전물이란 말입니다.

결국 링컨은 노예제를 폐지함으로써 흑인들을 해방시켰고 이 흑인들이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던 북부로 흘러들면서 자유인이라는 이름으로 싼 인건비를 받으며 혹사하고 죽어가면서 이룬게 미국의 산업화입니다. 미국의 산업화란 남부 대지주들과 해방된 흑인들의 피로 이루어진 결실인 거죠. (이걸 비꼰게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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