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하이틴 로맨스 해보고 싶다" [★FULL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방법'의 백소진 역 정지소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3.18 13: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정지소/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눈빛과 표정. 그래서 '방법'을 더 섬뜩하게 만들었던 배우.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 정지소(21)다.

정지소는 지난 1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 제작 레진 스튜디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주인공 백소진 역을 맡았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극중 백소진은 무당의 딸로 태어나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IT 대기업 포레스트 회장 진종현(성동일 분)에게 방법으로 복수를 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임진희를 만나 '운명공동체'임을 알리고, 악귀에 씌인 진종현을 처단하려고 고군분투 했다. 또 진종현과 같은 악귀를 품은 것임을 알았음에도 불구,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던 진종현을 막으려 했다. 그리고 진종현에게 씌인 악귀가 하려던 계략을 무산시켰다.

'방법'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생충'에서 사춘기 소녀의 모습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 정지소. 그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image
배우 정지소/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방법'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가 독특했다. 또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엄지원, 조민수, 성동일 선배님들 좋은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니까 출연 욕심이 났다. 그래서 하게 됐다. 특히 캐릭터(백소진)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다. 이거는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는가.

▶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영화와 비슷한 느낌으로 찍어서, 방송에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정말 떨렸다. 첫 방송 당일에 엄지원, 조민수, 정문성, 김인권, 이중옥 선배님 등과 연상호 작가님과 함께 봤는데 오프닝 후 '방법'이라는 타이틀이 뜰 때 다들 환호했다.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

-영화 감독인 연상호 감독을 이번 작품에서 작가로 만나게 됐는데, 어떤 느낌이었는가.

▶ '감독 연상호'의 느낌은 상상이 잘 안 된다. 작가님으로는 정말 최고의 작가님이었다. 작가가 아닌 감독으로 작품에 캐스팅을 해주신다면 할 거다. 믿고 보는 연상호 작가님, 감독님이다.

image
tvN 월화드라마 '방법'의 백소진 역 정지소/사진='방법' 스틸


-극중 방법사 백소진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가.

▶ 캐릭터를 보면 정말 정적이다.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드려야 하니까 저도 쉽지 않았다. 저는 라이터, 펜 잡고 방법을 하니까 큰 움직임이 없어 힘들었다.

-힘들었던 연기, 재밌던 점은 없었는가.

▶ 캐릭터 분석이 어렵고, 선배님들 사이에서 어떻게 연기 해야 될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선배님들 덕분에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저를 잘 이끌어 주셨다.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에너지도 많이 주셨다. 뭐랄까, 연기로 대들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도움을 준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

▶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 중에 지금 기억에 남는 분이 성동일 선배님이다. 제가 정적인 연기를 많이 하는 와중에 "지소한테 활동적인 거 추가해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을 만한 장면이 필요해"라고 제작진에게 얘기 해주셨다. 선배님 덕분에 제가 움직이는 장면들이 꽤 나왔다.

-1회 방송부터 방법으로 인해 사지가 뒤틀리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배우가 생각하기에 사지 뒤틀림의 수위는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는가.

▶ 먼저 저주를 받은 사람은 움직임이 소진이의 정적인 것과 반대였다. 정적임과 움직임이 대비되니까 보다 강렬하게, 돋보였던 것 같다. 또 뒤틀림의 수위는 셌다. 그러나 소진이 입장으로 보면, 그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소진의 마음, 그리고 악귀의 '악'을 보면 말이다.

image
tvN 월화드라마 '방법'의 백소진 역 정지소/사진='방법' 스틸


-극중 방법을 하는 장면을 두고 주위 친구들은 어떤 반응이었는가.

▶ 제가 친구들한테 주민등록증이나 사진, 한자 이름 등에 대해 물어보면 난리가 난다. "사진만 봐"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사실 작품 안에서는 굉장히 어두웠지만, 작품 밖에서는 방법을 두고 재미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극중 진종현을 향한 마지막 방법에서 상당한 기싸움이 있었다. 촬영 때 진종현 역의 성동일과 어떤 이야기를 나눈 후 촬영을 했는가.

▶ 선배님이 이 장면을 두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저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감정을 표출하거나 동적으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얘기 해주셨다. 또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자신감 갖고 할 수 있었다.

-열린 결말의 느낌이다. 소진이의 행방을 궁금하게 했고, '시즌2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이런 결말은 마음에 들었는가.

▶ 물론이다. 사실 결말은 여러 장면을 찍었었는데, 어디론가 떠났다는 것을 암시했다. 제 생각에는 자기 몸에 있는 악귀를 다스릴 수 있는 수행을 하러 가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 다크 히어로의 느낌이 든다.

-'방법'에 앞서 천만 관객 영화 '기생충'으로도 큰 화제였다. '기생충'은 정지소에게 어떤 존재인가.

▶ '기생충'은 저한테 정말 과분한 기회였다. 연기에, 영화에 다시 도전을 하게 해 준 작품이었다. 또 목표를 갖게 한 작품이었다.

-'기생충'에 함께 했던 배우들이 '방법'에 출연한 뒤로 어떤 응원을 해줬는가.

▶ '기생충'에서 아빠였던 이선균 선배님이 "드라마 잘 보고 있어"라고 연락을 주셨다. 감사했다.

image
배우 정지소/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배우 정지소의 목표는 무엇인가.

▶ '팔색조 배우'다. 흔치 않는 캐릭터라도 제가 했을 때,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방법' 이후 차기작은 무엇인가.

▶ 일단 회사에서 제 이미지에 잘 맞는 작품을 검토 중에 있다.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다음에는 밝고 순수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금 20대 초반이니까 하이틴 로맨스도 하고 싶다. 이 밖에도 하고 싶은 장르가 정말 많다.

-끝으로 '방법'으로 정지소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사실 이렇게 예쁨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다른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