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의 사랑은 진짜 사랑인가'라는 질문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월레스가 데커드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죠. 레이첼의 사랑이 프로그랭밍 된 거라면 어쩌겠냐고.

조이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를 맞으며 k에게 안길 때는 진짜 여자같았지만,
국장의 호출에 정지되는 장면에서는 영락없는 홀로그램 프로그램입니다.

매춘 레플리컨트(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와의 동기화 장면은, '가짜 위에 씌인 가짜'라는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조. k가 사랑을 나눈 상대는 누구라고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수도 있습니다.

한편 k에게 자신을 콘솔박스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러브에게 k를 괴롭히지 말라고 외칠 때는 자의식을 가진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k에게 끊임없이 당신은 특별한 존재라고 되내이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대형 광고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제품'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조. 심지어 k에게 지어준 '조'라는 이름도 프로그래밍된거였조...
저는 여기서 k가 절망하고 무너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각성해서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더군요.
아마도 정체성( 레플리컨트, 홀로그램 등 )의 굴레에서 벗어나, 행동( 자신과 조이 사이의 행동들, 자신이 앞으로 할 행동들 )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기로 한거 같습니다.

영화에서 조이는 고민하는 모습이 한번도 안 나오지만, 조이를 본 관객들은 고민에 빠지조. 저는 조이가 k 이상으로 이야기할게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