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 마련 평균 27만3679원...전년 대비 9.5%↑
설 제수용품 마련 평균 27만3679원...전년 대비 9.5%↑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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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채소‧임산물 상승률 높아...시금치(42.4%) 숙주(35.2%), 배(33.1%) 등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소비자협)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3주 전인 1월 21일~22일 기간 동안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 4인 기준 23만 원~40만 원 내외

올해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평균 구입비용은 4인 기준 27만3679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평균 22만2189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슈퍼마켓이 22만6643원, 대형마트 28만1154원, SSM 28만2205원, 백화점 39만8000원 순이었다.

각 유통업태별 평균 구입비용을 전체 평균과 비교해 보면, 백화점은 45.4%, SSM은 3.1%, 대형마트는 2.7% 비싼 반면, 일반 슈퍼마켓은 17.2%, 전통시장은 18.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축산물 32.0%, 채소·임산물 24.4%, 기타식품 23.5%, 수산물 9.4%, 과일 7.2%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더 저렴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특히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가 3248원으로 대형마트 6287원보다 48.3% 낮았고, 쇠고기(탕국용,양지)도 3만1763원으로 대형마트 5만2269원보다 39.2% 더 저렴했다. 

채소‧임산물 중에서는 특히 삶은 고사리가 7800원으로 대형마트 1만3305원보다 41.4% 더 낮았고, 기타 식품 중 떡국 떡은 33.7%, 약과는 32.5% 더 저렴했다. 다만 밀가루, 두부, 청주 등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비해 10.1%~18.3% 저렴했다.

■ 설 물가, 전년 대비 9.5% 상승, 수산물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올라
각 가정의 제수용품 구입비용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평균 24만9823원에서 27만3679원으로 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년간의 평균 상승률 1.4% (2019년 1.4%, 2020년 1.4%)보다 무려 8.1%p 높은 것이다. 유통업태별로 비교하면 대형마트가 14.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로 전통시장(13.5%), SSM(11.4%), 일반슈퍼(4.1%), 백화점(1.8%) 순이었다.

품목별로 비교하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과일(25.7%)로 배(3개 기준)가 전년 1만1201원에서 올해 1만4909원으로 33.1% 올랐고, 곶감(10개, 상주산)이 전년 8987원에서 올해 1만1639원으로 29.5% 올랐다. 특히 대형마트의 곶감 가격은 전년 6585원에서 올해 1만1226원으로 무려 1.7배나 올랐다. 사과(5개 기준)는 전년 1만522원에서 올해 1만2519원으로 19.0% 올랐다. 지난 여름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적었던 것이 이번 과일 품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채소 임산물도 평균 10.2% 상승했으며, 시금치 42.4%, 숙주 35.2%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금치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상승해 전년 2747원에서 올해는 4234원으로 54.1% 올랐다. 숙주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많이 올랐는데 전년 3,026원에서 올해 4,494원으로 48.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수산물은 13.0% 하락하였으며 특히 참조기는 37.2%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명태살도 0.6% 하락했지만 황태포는 소폭 상승했다. 

이렇듯 과일과 채소·임산물의 큰 폭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설 제수용품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전년 대비 계란, 평균 25.6% 상승, 전통시장 44.8%로 상승률 가장 높아 

계란 가격이 전년 5378원에서 6756원으로 25.6%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유통업체는 전통시장(44.8%)이었으며, 그 뒤로 일반슈퍼(43.2%), SSM(23.1%), 대형마트(11.6%), 백화점(7.8%)순이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달걀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부터 할인 행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할인업체는 대형마트에서만 진행되는 관계로 전통시장이나 일반슈퍼의 계란가격이 높게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협 관계자는 “정부가 설 성수기에 맞춰 농축산물에 대한 공급 안정과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설 제수용품 가격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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