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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김소월 시인의 시 중에서 알려지지 않은 시 좀 가르쳐 주세요~~
비공개 조회수 1,407 작성일2008.11.24

김소월 시인의 시 중에서 알려지지 않은 시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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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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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운송업 문학 6위, 국어, 한문 5위, 고등학교교육 49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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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시집 와서 삼 년(三年)

오는 봄은

거친 벌 난벌에 왔습니다

 

거친 벌 난벌에 피는 꽃은

졌다가도 피노라 이릅디다

소식 없이 기다린

이태 삼 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이 간 봄부터

굽어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마소, 앞 여울의

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서 삼 년(三年)

어느 때나

터진 개 개여울의 여울물은

거친 벌 난벌에 흘렀습니다.

 

 

나의 집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멧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門(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돈타령

  

1

요 닷돈을 누를 줄꼬? 요 마음.

닷돈 가지고 갑사(甲紗)댕기 못 끊갔네

은가락지는 못 사겠네 아하!

마코를 열 개 사다가 불을 옇자 요 마음.

 

2

되려니 하니 생각

만주(滿洲) 갈까? 광산(鑛山)엘 갈까?

되갔나 안 되갔나 어제도 오늘도

이러저러 하면 이리저리 되려니 하는 생각.

 

3

있을 때에는 몰랐더니

없어지니까 네로구나.

 

있을 때에는 몰랐더니

없어지니까 네로구나.

 

몸에 값진 것 하나도 없네

내 남은 밑천이 본심(本心)이라.

 

있던 것이 병발이라

없드니편만 못 하니라

 

가는 법이 그러니라

청춘(靑春) 아울러 가지고 갔네.

 

술고기만 먹으랴고

밥 먹고 싶을 줄 네 몰랐지.

 

색씨와 친구는 붙은 게라고

네  처권 없을 줄 네 몰랐지.

 

인격(人格)이 잘나서 제로라고

무엇이 난 줄을 네 몰랐지.

 

천금산진(千金散盡) 환부래(還復來)는

없어진 뒤에는 아니니라.

 

상감님이 되어서락도

발은 것이 나더니라.

 

인생부득(人生不得) 갱소년(更少年)은

내가 있고서 할 말이다.

 

한강수(漢江水)라 인도교(人道橋)가

낮고 높음을 알았더냐.

 

가는 법이 그러니라

용기(勇氣) 아울러 가지고 간다.

 

내가 누군 줄 네 알겠느냐

내가 곧장 네 세상이라.

 

내가 가니 네 세상 없다.

세상이 없이 네 살아 보라.

 

내 천대(賤待)를 네가 하고

누 천대(賤待)를 네 받나 보랴.

 

나를 다시 받드는 것이

네 세상을 받드는 게니라.

 

따라만 보라 내 또 오마

따라만 보라 내 또 오마.

 

아니 온다고 아니 온다고

아니 올 리(理)가 있겠느냐.

 

있어야 하겠기 따르지만

있고 보니 네로구나.

 

있어야 한다고 따르지만

있고 보면 네로구나.

 

 

비단 안개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 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요,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 때는 홀목숨은 못 살 때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맛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 때는 종달새 솟을 때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지 못할 무엇에 취할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 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요,

영 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밤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 와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대요,

이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

부슬비슬 오는 비에 밤이 내리고

바다 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 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2008.11.24.

  • 출처

    본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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