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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김훈 칼의노래 일러두기에...
비공개 조회수 1,108 작성일2018.01.12
김훈 칼의노래 일러두기에
'이 글은 오직 소설로서 읽혀지기를 바란다'
이렇게 적혀있는데 '로서' 는 신분,자격 등을 나타내고 '로써' 가 수단,도구 등을 나타내는 기구격 조사이므로 '로써' 가 맞는 표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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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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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서'가 맞습니다. 문장이 뜻하는 바를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조금 바꿔 볼까요?

이 글은 오직 눈으로써 읽혀지기를 바란다.

조금 어색한 문장이긴 하지만, 무슨 의미인가요? 이 글은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니, 글을 눈으로 보지 뭘로 보냐고요? 예문을 조금만 더 바꿔 볼까요.

이 글은 눈으로써만 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시 같은 문장이 되었네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라, 뭐 이런 뜻이겠군요. 위 문장들의 공통점을 알아채셨습니까? 맞습니다. '로써'가 붙은 체언 '눈'은 소설을 읽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수단을 나타내는 격 조사 '로써'를 써야 맞는 것이지요. 이제 원문을 볼까요?

이 글은 오직 소설로서 읽혀지기를 바란다.

눈으'로써'와 소설'로서'의 뜻이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이 글을 다른 무엇이 아닌 순수한 '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어라"라고 김훈 작가가 말하는군요. 여기서 소설이 수단일까요? 소설로 소설을 읽는다, 말이 안 되는군요. 따라서 '로서'가 맞겠습니다.

++ 지양해야 하는 겹피동 표현이 쓰였네요. 

이 글은 오직 소설로서 읽혀지기를 바란다 > 이 글은 오직 소설로서 읽히기를 바란다.

'읽다'에 피동형 접미사 '-히'가 붙었는데, 구태여 다시 피동화 보조 동사 '-(어)지다'가 붙을 필욘 없겠죠?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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