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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김훈의 화장줄거리를 알려주세요
비공개 조회수 14,882 작성일2005.05.10
김훈의 화장 줄거리를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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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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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분이 간략한 줄거리를 올려 주셨군요.  저는 작품 읽었던 방향에 대해

 

약간 적어 올리겠습니다. 공부하시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004 이상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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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기에 죽음이 붙을수 있고, 죽음이 오기에 생명이 그리워 진다.”

내가 본 화장의 주요 내용 인 것 같다. 작가 김훈은 작중에서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전립선염을 통하여 삶과 죽음에 대해 이끌어 내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 볼 것은

아내의 암에 관하여 대학 동기인 의사를 통하여 서술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추상적 의미를 객관화 시켜 냈다는 것이다. 마치 끝없이 뻗어 나갈듯한 과학이

죽음에 대하여 설명 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듯이 말이다.


나는 갓 비워낸 방광의 허허로움처럼 적막한 아내의 빈소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이것은 생명체 속에 죽은 물(오줌)이 고이 듯, 아내의 암은 생명체에 존재하는 것이고

늙어 오줌발이 가늘어지는 것은, 인류의 긴 여정, 그 끝은 죽음이다.

방광을 비워내는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 고즈녘히 잠이들 듯, 아내는 마지막 순간에 편히 눈을 감았다. 곧 인간이 죽음을 비워내는 순간에서야 편안해 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추은주를 보며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되고, 그의 아이를 보며 새 생명에

겁을 먹는다.


김훈은 대체 이 끊임없는 인류의 문제를 두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그는 우리를 비웃듯이, 혹은 해석은 네가 하라는 듯이 느긋하면서도 편하게 글을 서술하고 있다. 작중 인물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해석은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고 있다.

김훈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독하다.

“이봐, 지금 지지고 볶을 시간이 없잖아. ‘가벼워진다’로 갑시다. ‘내면여행’은 아무래도 너무 관념적이야. 그렇게 정하고 내일부터 예산 풀어서 집행합시다.”

이 한마디로 장황하게 자신이 풀어 놓았던 글들을 축약, 정리 해버린다. 즉 아내의 죽음은

보리의 안락사와 동일시 시켜버리고는 작중인물은 현실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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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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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의 상무로 근무하고 있는 나는 2년 동안 뇌종양을 앓고 있는 아내를 간병해 왔다. 그러는 한편 한 회사에 근무하는 추은주(秋殷周)라는 부하 직원을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있는 상태. 결국 아내는 생명의 줄을 놓고야 말고,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나는 아내의 임종을 지키는 순간에도 방광의 무게에 짓눌려 있어야 했다.

죽음과 소멸을 상징하는 화장(火葬)과, 아름다움과 소생을 의미하는 화장(化粧)은 서로 환치될 수 있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아내의 장례 절차와 화장터의 모습, 그리고 화장품 회사의 치열한 광고 전략. 즉 아내의 화장(火葬)과 여성들의 화장(化粧)의 이중적 소재가 적절히 배합되어 그려지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운명적 변주를 죽어가는 아내와 추은주 두 여자를 사랑하는 중년 남성의 심리를 통해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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