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위에 분이 간략한 줄거리를 올려 주셨군요. 저는 작품 읽었던 방향에 대해
약간 적어 올리겠습니다. 공부하시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004 이상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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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기에 죽음이 붙을수 있고, 죽음이 오기에 생명이 그리워 진다.”
내가 본 화장의 주요 내용 인 것 같다. 작가 김훈은 작중에서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전립선염을 통하여 삶과 죽음에 대해 이끌어 내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 볼 것은
아내의 암에 관하여 대학 동기인 의사를 통하여 서술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추상적 의미를 객관화 시켜 냈다는 것이다. 마치 끝없이 뻗어 나갈듯한 과학이
죽음에 대하여 설명 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듯이 말이다.
나는 갓 비워낸 방광의 허허로움처럼 적막한 아내의 빈소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이것은 생명체 속에 죽은 물(오줌)이 고이 듯, 아내의 암은 생명체에 존재하는 것이고
늙어 오줌발이 가늘어지는 것은, 인류의 긴 여정, 그 끝은 죽음이다.
방광을 비워내는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 고즈녘히 잠이들 듯, 아내는 마지막 순간에 편히 눈을 감았다. 곧 인간이 죽음을 비워내는 순간에서야 편안해 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추은주를 보며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되고, 그의 아이를 보며 새 생명에
겁을 먹는다.
김훈은 대체 이 끊임없는 인류의 문제를 두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그는 우리를 비웃듯이, 혹은 해석은 네가 하라는 듯이 느긋하면서도 편하게 글을 서술하고 있다. 작중 인물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해석은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고 있다.
김훈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독하다.
“이봐, 지금 지지고 볶을 시간이 없잖아. ‘가벼워진다’로 갑시다. ‘내면여행’은 아무래도 너무 관념적이야. 그렇게 정하고 내일부터 예산 풀어서 집행합시다.”
이 한마디로 장황하게 자신이 풀어 놓았던 글들을 축약, 정리 해버린다. 즉 아내의 죽음은
보리의 안락사와 동일시 시켜버리고는 작중인물은 현실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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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소멸을 상징하는 화장(火葬)과, 아름다움과 소생을 의미하는 화장(化粧)은 서로 환치될 수 있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아내의 장례 절차와 화장터의 모습, 그리고 화장품 회사의 치열한 광고 전략. 즉 아내의 화장(火葬)과 여성들의 화장(化粧)의 이중적 소재가 적절히 배합되어 그려지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운명적 변주를 죽어가는 아내와 추은주 두 여자를 사랑하는 중년 남성의 심리를 통해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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