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서인석의 촌철살인]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60살부터

서인석 / 기사승인 : 2021-01-29 09: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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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예술 진흥원장 서인석]
[한국 대중문화예술 진흥원장 서인석]

[매일안전신문]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60살부터"


올해 나이 103살이신 ‘100년을 살아보니 알겠다’의 저자 연세대 김형석 교수의 말이다.


“내가 만약 환갑 이후에 늙었다고 그때를 포기하고 놓쳤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바로 60부터입니다. 60살쯤 되면 철이 들고 내가 나를 믿게 됩니다. 75살까지는 점점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후로도 노력 여하에 따라 본인의 성취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항상 공부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습니다.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옵니다.”


김형석교수의 이야기는 작가미상의 ‘어느 노인의 후회’라는 글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 받았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내 나이 65세 때 모든 사람의 축하 속에 당당히 은퇴를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내기만 했습니다 .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세월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필자가 60세 됐던 해 만들어, 개그맨에서 대중가수로 변신선언하며 목이 터져라 외쳐불렀던 ‘꽃 청춘’의 노래말도 '60살이면 아직 꽃다운 청춘'이다.


“아들아 네 나이가 몇 살이더냐?”
“아버지 제 나이가 벌써 육십이네요”
“이놈아 벌써라니 아직 꽃다운 청춘인 것을”
“육십이면 한창때란다, 지금부터 시작이야~”
“아버님 그렇네요. 지금부터 시작할래요~“


그렇다. 60살이면 한창때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물론 20여 년 전만 해도 61세면 환갑 축하 잔치를 했다,


환갑[還甲]은 천간과 지지를 합쳐서 60갑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 뜻하는 61세가 되는 생일을 뜻한다.


61세, 일갑자 나이가 되도록 저세상으로 돌아 가지 않고 오래 살았으니 장수하셨다며 온 동네가 흥에 겨워 떡을 하고 돼지를 잡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


하지만 지금은 환갑잔치를 안 한다. 아니 못한다.


“젊은 놈이 무슨 환갑잔치냐?” 라는 핀잔을 듣기 때문이다.


건강 백세시대, 환갑이 지난 나이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펄펄한 나이다.


‘어느 노인의 후회’처럼 후회하지 말고 살자, 103살의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대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바로 60부터다.”


다시 시작하자.


60살 이후의 남은 인생은 덤을 얻은 여생이 아니라 새로운 제2의 제3의 인생이다.


순대국밥을 하다가 모델의 꿈을 이룬 ‘김칠두 시니어 모델'도 환갑 지나서 젊은 날의 꿈이었던 모델로 도전하여 꿈을 이뤘다. 물론 나는 키가 짧아서 모델 도전은 언감생심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60세 이후에, 무엇이 됐던 생각만 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겨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 아닐까?


“멋지게 늙어보자!”


'멋지게 늙는다는 것'은 바르게 늙는 것이다. /한국 대중문화예술 진흥원장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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