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선수는 고교 1학년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워낙 좋아했지만 가난 탓에 돈이 적게 드는 육상부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천안농고 1학년을 다니다가 육상선수에 장학금 혜택이 있던 삽교고에 재입학, 자질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2학년 때 육상부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봉주는 또 다시 광천고로 전학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그 해 경호역전대회에 나가 소구간에서 입상하고, 3학년 때 전국체전 10㎞에서 3위로 입상했지만 황영조(당시 명륜고), 형재영(당시 남원상고)의 그늘에 가려 큰 관심은 끌지 못했죠. 그래도 코오롱 정봉수 감독은 “힘이 있어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봉주의 진가를 알아봤답니다.

  코오롱의 입단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이봉주는 “월급은 적어도 서울시립대(야간)에도 다닐 수 있는 서울시청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고 합니다. 1990년 10월 열린 전국체전이 풀코스 데뷔 무대였고, 2시간19분15초로 2위를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이듬해 동아마라톤에서 15위로 부진했지만, 그 해 전국체전에서 2시간14분30초의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