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신세된 류호정, 그리고 ‘아노미 상태’에 빠진 정의당
‘동네북’ 신세된 류호정, 그리고 ‘아노미 상태’에 빠진 정의당
- '정의' 실종된 정의당..."정당 해산만이 답이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2.05 1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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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수행비서 해고논란으로 어느새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수행비서 해고논란으로 어느새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어느새 누구나 두들기고 가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정치노선상 대척점에 있는 국민의힘마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젠 대놓고 비판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 3일 윤희숙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수행비서 해고논란에 휩싸인 정의당의 정체성 시비와 ‘해고’라는 용어를 의식적으로 기피하는 정의당 지도부의 비겁한 처사를 비판한 데 이어, 5일에는 박기녕 부대변인이 “전직 비서 등을 형사고발하겠다”고 한 류 의원을 물어뜯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소속 보좌진들로 구성된 보좌진협의회까지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윤 의원은 “해고했다고 정의당이 욕 먹는 게 아니라, 착취적 구조를 개선시킬 생각은 않고 뜬구름잡는 소리만 고집하는 게 문제”라며 “’해고 당할만 했냐 안했냐서로 상처를 주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정의당 대표가 이번 일을 ‘해고’라 부르기 어렵다고 한 발언은 정말 압권이다. 직권면직은 기관내 인사규정에서 사용하는 용어일뿐 법적으로 엄연히 해고”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의원이 올린 해명 글은 지금까지의 정의당이 표방해오던 노동 친화적인 정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류 의원이 증거와 증언으로 입증할 수 있는 면직 사유를 나열하겠다며 전 비서와의 추가적인 가해 논란까지 벌이는 모습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의당이 지금까지 약자의 편에 서고 추가적인 가해를 막겠다던 주장들과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국민께 노동자와 약자·여성의 편이라던 거짓 가면을 벗고 민낯을 드러낼 것인지 정의당의 판단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보좌진협의회는 〈류호정 의원에게 절실한 두 가지는 성찰과 사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류 의원 본인이 총선 당시 부당해고 피해를 앞세워 당선돼 놓고, 자신의 비서를 부당해고했다는 지적이 뼈아팠는지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시비를 걸어온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적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목불인견이라는 말도 아깝다.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꼰대"라고 비판했다.

또 "류 의원이 부당해고 의혹을 부정하는 근거로 '국회 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법적판단을 구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후려쳤다.

협의회는 "국회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상 별정직 공무원에 해당하며 이를 동법에 따라 국회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는 조문 정도는 국회 근무자라면 다 알고 있는 일반상식의 영역"이라며 "기본적인 법령조차 알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고 깔아뭉갰다.

아울러 부당해고 당한 수행비서가 아이를 셋이나 키우는 엄마였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원을 밀착 수행하느라 근무가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수행비서 업무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에게 맡길 수 없는 성격의 일이다. 애초에 이런 업무배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류 의원은 아이 양육으로 힘든 입장이라 새 직장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해고를 연기해달라는 비서의 요청마저 거부했다고 한다."

특히 “정의당이 류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이유는 ‘20대 여성 해고노동자’였기 때문”이라며 “해고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이 해고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싸워온 전형적 사측 입장이며,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소리쳤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했던 故 노회찬 전 의원 유서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 “그는 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면서까지 정의당을 지키려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의 생각을 ‘구시대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정의당의 지금 모습이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일 수 있다”며 “'우리'는 사라지고 '자기'들만 있는 세상”이라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현재 사실상 오합지졸과 지리멸렬의 상태로 이미 지도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아노미(Anomie)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정의당에 '정의'가 실종된지 또한 오래여서, 이런 곳에 국민 혈세를 지원하느니 차라리 정당 해산이 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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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021-02-05 20:10:22
류호정을 당대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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