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제사, 원래 간단히 차리는 게 예의다

2021-02-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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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까지 나는 차례상 문제
원래 간소한 게 원칙인 설 차례상

이번 명절에 모두를 놀라게 할 제사상 사진이 등장했다.

2일 한국국학진흥원은 뜻밖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차례상에 음식을 많이 올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전통을 바르게 따르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다섯 가지 음식만 상에 올리는 게 예법에 맞다고 한다.

일반 가정집 차례상 / 이하 한국국학진흥원
일반 가정집 차례상 / 이하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에 맞는 실제 사례로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종가 차례상 사진을 공개했다. 이 종가에선 설 차레상에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만 올린다. 과일도 대추 3개,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만 담는다.

무조건 덜 하려는 게 목적은 아니다. 제례 문화 지침서 주자가례를 따르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는 것이므로 간단한 음식을 차리고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주자가례에선 설 차례상에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만 올리라고 돼있다.

MBC '오자룡이 간다'
MBC '오자룡이 간다'

한국국학진흥원 측은 "올 설 연휴는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직계가족도 5명 이상 모이지 못한다.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