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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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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창업시장, 도전하는 청년들-④] "어려워도 뿌듯하고 보람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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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울상이다. 굳게 닫힌 취업문 앞에 주저앉은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될까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청년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망과 열정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창업'이라는 칼을 빼든 2030 청년들을 만나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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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한 상가에서 지인과 함께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권다빈(3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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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매장 권다빈씨 "어려워도 지인과 함께 의지하며 이겨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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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옷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권다빈(30)씨는 경기 고양시 한 상가에서 지인과 함께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 관련해서 직장을 다녔던 그는 조금 더 능동적인 삶을 살고자 새로운 삶에 뛰어들었다.

 

"대학생때 우연한 기회로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라 처음에는 손님을 대하는 일에 익숙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바뀌어가는 제 모습에 놀라웠죠. 하지만 전공 관련해서 직장을 다녀야 했고, 취업하고 나서 수동적인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행복하지 않은거에요. 그러던 중 지인이 의류 매장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한치에 망설임 없이 응하게 됐어요"

 

그러나 아르바이트생 때와 달리 막상 사장이 돼보니 쉽지 많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단순히 매출만 생각해 사장님이 돈을 엄청 많이 버시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매장을 오픈해보니 버는 만큼 나가더라고요. 월세, 직원급여 등 고정지출과 매입자료, 각종세금까지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체크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와줘야 매장이 유지가 되니 매출 압박을 안 받을려야 안 받을수가 없더라고요"

 

결정권자가 갖는 책임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며, 휴무도 보장되지 않은 점도 힘든 점이었다.

 

"모든 결정권자가 저라는 게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거죠. 모든 일을 제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다 제가 져야 한다는 거에요. 또 한 가지는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한다는 점도요. 보통 주말, 공휴일, 연휴는 대목이기 때문에 쉴 수가 없어요. 창업 초반에는 날씨가 좋은 주말에 놀러가고,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권씨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 업종이 한정적이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의류매장을 하나 오픈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정부 지원을 많이 알아왔는데 저는 전혀 해당되지 않더라고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은 업종이 정해져 있는데, 주로 제조업이나 기술 창업이더라고요. 여러 곳에 문의하고 알아봤지만 유통업인 저는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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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다빈(20)씨가 운영 중인 경기 고양시 한 상가에 있는 의류 매장 모습.

 

코로나가 터지고 상황은 더 힘들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지출은 매달 발생하는데 매출이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매장 문 닫고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어요. 물론 아직도 지속되는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힘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권씨는 지인과 함께하는 이 일이 보람차고 뿌듯하다.

 

"힘든 상황이지만 단골손님이 매일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뿌듯해요. 단골손님이 늘어난다는 건 판매하는 제품도 서비스도 만족스럽다는 거니깐요. '옷은 많은데 여기 옷만 계속 입게 된다고 없어지지 말고 계속 있어달라'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더 잘해야지' '내가 더 신경써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권씨는 정부가 다양한 업종 관련해서 창업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상담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청년창업가끼리 알선해주는 제도나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바랐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업종은 제한적이라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여기저기서 거절당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금전적인 지원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업종별로 구체적이고 상세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면 청년 창업자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정부에서 청년 창업가들끼리 알선해주는 제도나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의류 매장을 오픈하는 창업자에게 인테리어 업체 창업자를 연결해 준다던가 그런거요. 그렇게만 된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는 그는 창업이 힘든 도전이지만 자신이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좌절하는 순간도 '내가 왜 창업을 했지' 하는 후회하는 순간도 분명 있을 거에요. 그러나 돈이든 명예든 보람찬 일이든 그게 뭐든 지간에 일하고 있을때 자신이 가장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청년 창업자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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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에서 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 중인 정광채(30)씨.

 

◇ 유소년 축구클럽 정광채씨 "유소년 축구교실, 뿌듯하고 보람차요"

 

정광채(30)씨는 경기 김포시에서 유소년 축구클럽을 3개월 째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어려운 시기에 창업한 청년이지만 그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유소년 축구 관련 일을 해왔어요. 일을 하면서 물론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것들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곳곳에 정체되어 있는 곳도 여전히 많아서 제가 직접 좋은 환경의 축구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지요"

 

그러나 축구클럽을 직접 운영하면서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방향성에 대한 현실적 조언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에 장점은 제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창업하기 전 수많은 고민을 거쳐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사실 뜻대로 되지 않는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인거 같아요. 이때 이 장애물을 어떻게 넘겨야하는지 현실적 조언을 받기가 어려운게 있어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부분이 더 크다.

 

"물론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잠복기가 있고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불안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유소년 축구클럽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면 전부 휴강하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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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 중인 정광채(30)씨가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그럼에도 정씨는 이 일이 뿌듯하고 보람차다.

 

"힘든 시기이잖아요? 그래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있기에 견디고 버티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주고 가르쳐주는 것을 빠르게 습득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갈 때 그렇게 뿌듯하고 보람찰 수 가 없어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내성적이었는데 외향적으로 활발하게 변했다'고 좋아하시며 제게 고마워하셨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씨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쉽게 말해서 '집콕'이라고 하지요.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 이 때문에 부모도 아이도 서로 지쳐있는 상황인거 같아요. 가끔 아이들이 축구클럽에서 마음껏 뛰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기도 해요. 하루빨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정씨는 자신과 같은 창업을 꿈꾸는 다른 청년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어찌보면 사업이죠.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그들을 케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을 빌미로 장난치지말고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지도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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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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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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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감경기 상승폭 둔화…"건설경기 여전히 어려워"

4월 CBSI 지수 73.7…저조한 수준 "5월 종합전망지수, 80선 회복 전망" [아시아타임즈=김미나 기자] 국내 건설기업들이 체감중인 건설경기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4월은 계절적 영향으로 체감 경기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2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 2000년부터 건산연에서 발표하는 자료다. 건산연은 국내 건설사 약 42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건설경기를 산출하고 있다. 지수값이 100을 넘기지 못하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12월 75.5에서 올해 1월 67로 하락한 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00에 크게 못미치는 저조한 수준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매년 4월은 수주와 공사량이 증가해 지수가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전월 대비 0.2p 상승에 그쳤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지수 중 공사대수금(98)과 신규수주(81.5)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7.4p, 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주잔고는 66.1로 전월 대비 19.6p 하락했다. 공사기성(86.2)역시 12.2p 낮아졌으며 자금조달(77.6)도 2.9p 감소했다. 시공능력 30위 이내인 대기업(91.7)은 전월과 비교해 16.7p 상승했다. 다만 시평 300위 이내 중견기업(63.4)과 300위 초과 중소기업(64.5)의 경우 각각 8.8p, 8.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종합전망지수는 지난달 보다 7.1p 증가해 8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5월 지수 전망은 다소 높다"며 "현재 건설기업들의 체감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장·창고 매매시장 '훈풍'…경기도 거래액 64% 급증

전국 공장·창고 거래 총 547건, 거래액 1조2841억원 경기도 공장·창고 시장 거래액 5376억원…64.4% 증가 "시장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아시아타임즈=이재성 기자] 올해 3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건수와 거래액 모두 전달 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지역의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크게 회복하며 시장 분위기를 되살렸다. 4일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의 전국 공장∙창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는 총 547건, 거래액은 1조2841억원이다. 거래 건수와 거래액 모두, 각각 31.8%, 36.1% 증가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 공장·창고 시장 거래가 크게 늘며 오랜만에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 3월 기준 경기지역 공장∙창고 거래 건수는 150건, 거래액은 5376억원이다. 전달보다 각각 40.2%, 64.4% 증가한 수치다. 경기 화성시 석포리 물류센터가 2100억원에 거래되며 경기 지역 거래액 증가를 이끌었다. 서울시에서도 총 1619억원이 거래되며 전월 대비 거래액이 437.6% 증가했다. 서울시 성수동 위험물 저장·관리 시설(502억원), 서울시 성수동 자동차관련 시설 (501억원) 등 500억원 이상 대형 거래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이뤄졌다. 이 밖에 부산(1450억원), 경남(1084억원), 전북(395억원), 강원(199억원), 제주(81억원) 등 주요 지방 거래액도 전달보다 각각 231.5%, 23.7%, 127.2%, 256.4%, 45.8% 증가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서울·경기에서 큰 규모의 거래가 이뤄져 거래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 등 여파가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美, 중국산 흑연 사용 전기차도 당분간 IRA 혜택..."관련규제 유예"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미국 정부가 당분간 중국산 흑연이 사용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배터리 업계의 요청이 반영된 결과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의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3일(현지시간)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최종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데, 규정에는 중국산 흑연 금지 규정에 대한 유예 조치가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도 다른 조건만 충족한다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예 기간 공급망 전환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북한·러시아 등 ‘외국 우려기업’(FEOC)에서 부품이나 핵심 광물을 조달한 기업은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IRA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흑연이나 리륨·니켈 등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FEOC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가 중국산 핵심광물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 규정을 준수해 보조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흑연의 경우 배터리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광물이지만,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를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미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중국이 2022년 구형 흑연의 100%, 합성 흑연의 69%를 생산·정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른 국가들이 단기에 중국을 대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산 흑연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지 않으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어떤 예외·유예 기간을 두지 않으면 (보조금) 제도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최종 규정에서 흑연을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non-traceable) 배터리 물질로 분류해 2027년까지는 FEOC에서 조달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적용을 유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