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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울상이다. 굳게 닫힌 취업문 앞에 주저앉은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될까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청년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망과 열정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창업'이라는 칼을 빼든 2030 청년들을 만나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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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매장 권다빈씨 "어려워도 지인과 함께 의지하며 이겨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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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옷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권다빈(30)씨는 경기 고양시 한 상가에서 지인과 함께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 관련해서 직장을 다녔던 그는 조금 더 능동적인 삶을 살고자 새로운 삶에 뛰어들었다.
"대학생때 우연한 기회로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라 처음에는 손님을 대하는 일에 익숙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바뀌어가는 제 모습에 놀라웠죠. 하지만 전공 관련해서 직장을 다녀야 했고, 취업하고 나서 수동적인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행복하지 않은거에요. 그러던 중 지인이 의류 매장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한치에 망설임 없이 응하게 됐어요"
그러나 아르바이트생 때와 달리 막상 사장이 돼보니 쉽지 많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단순히 매출만 생각해 사장님이 돈을 엄청 많이 버시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매장을 오픈해보니 버는 만큼 나가더라고요. 월세, 직원급여 등 고정지출과 매입자료, 각종세금까지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체크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와줘야 매장이 유지가 되니 매출 압박을 안 받을려야 안 받을수가 없더라고요"
결정권자가 갖는 책임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며, 휴무도 보장되지 않은 점도 힘든 점이었다.
"모든 결정권자가 저라는 게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거죠. 모든 일을 제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다 제가 져야 한다는 거에요. 또 한 가지는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한다는 점도요. 보통 주말, 공휴일, 연휴는 대목이기 때문에 쉴 수가 없어요. 창업 초반에는 날씨가 좋은 주말에 놀러가고,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권씨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 업종이 한정적이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의류매장을 하나 오픈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정부 지원을 많이 알아왔는데 저는 전혀 해당되지 않더라고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은 업종이 정해져 있는데, 주로 제조업이나 기술 창업이더라고요. 여러 곳에 문의하고 알아봤지만 유통업인 저는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코로나가 터지고 상황은 더 힘들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지출은 매달 발생하는데 매출이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매장 문 닫고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어요. 물론 아직도 지속되는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힘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권씨는 지인과 함께하는 이 일이 보람차고 뿌듯하다.
"힘든 상황이지만 단골손님이 매일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뿌듯해요. 단골손님이 늘어난다는 건 판매하는 제품도 서비스도 만족스럽다는 거니깐요. '옷은 많은데 여기 옷만 계속 입게 된다고 없어지지 말고 계속 있어달라'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더 잘해야지' '내가 더 신경써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권씨는 정부가 다양한 업종 관련해서 창업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상담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청년창업가끼리 알선해주는 제도나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바랐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업종은 제한적이라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여기저기서 거절당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금전적인 지원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업종별로 구체적이고 상세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면 청년 창업자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정부에서 청년 창업가들끼리 알선해주는 제도나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의류 매장을 오픈하는 창업자에게 인테리어 업체 창업자를 연결해 준다던가 그런거요. 그렇게만 된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는 그는 창업이 힘든 도전이지만 자신이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좌절하는 순간도 '내가 왜 창업을 했지' 하는 후회하는 순간도 분명 있을 거에요. 그러나 돈이든 명예든 보람찬 일이든 그게 뭐든 지간에 일하고 있을때 자신이 가장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청년 창업자들 힘냅시다!"
◇ 유소년 축구클럽 정광채씨 "유소년 축구교실, 뿌듯하고 보람차요"
정광채(30)씨는 경기 김포시에서 유소년 축구클럽을 3개월 째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어려운 시기에 창업한 청년이지만 그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유소년 축구 관련 일을 해왔어요. 일을 하면서 물론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것들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곳곳에 정체되어 있는 곳도 여전히 많아서 제가 직접 좋은 환경의 축구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지요"
그러나 축구클럽을 직접 운영하면서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방향성에 대한 현실적 조언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에 장점은 제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창업하기 전 수많은 고민을 거쳐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사실 뜻대로 되지 않는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인거 같아요. 이때 이 장애물을 어떻게 넘겨야하는지 현실적 조언을 받기가 어려운게 있어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부분이 더 크다.
"물론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잠복기가 있고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불안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유소년 축구클럽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면 전부 휴강하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정씨는 이 일이 뿌듯하고 보람차다.
"힘든 시기이잖아요? 그래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있기에 견디고 버티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주고 가르쳐주는 것을 빠르게 습득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갈 때 그렇게 뿌듯하고 보람찰 수 가 없어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내성적이었는데 외향적으로 활발하게 변했다'고 좋아하시며 제게 고마워하셨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씨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쉽게 말해서 '집콕'이라고 하지요.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 이 때문에 부모도 아이도 서로 지쳐있는 상황인거 같아요. 가끔 아이들이 축구클럽에서 마음껏 뛰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기도 해요. 하루빨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정씨는 자신과 같은 창업을 꿈꾸는 다른 청년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어찌보면 사업이죠.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그들을 케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을 빌미로 장난치지말고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지도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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