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님도 유럽축구를 많이 아시네요. 제 생각도 질문자님처럼 토트넘이 맨시티에게 앞서는 점은 역시 조직력이라고 봅니다. 일단 스쿼드를 보면 주로 4-2-3-1 형태입니다.

크라우치(로버 킨, 파블류첸코)

베일(모드리치) 반 데 바르트(크란차르) 레넌

허들스톤 제나스(팔라시오스)

도슨(갈라스) 캉(카불)

아수 에코토(베일) 콜루카(허튼, 카불)

고메즈(쿠디처니)

 대체로 토트넘의 플레이는 긴 패스보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짧은 패스를 많이 하죠.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보다는 수비들을 끌고 다니며 미드필더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기록한 8골 중 6골이 미드필더들의 골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죠. 또 레넌의 빠른 발과 반 데 바르트의 창의적인 플레이, 베일이나 팔라시오스 등의 중거리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 선수들이 대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봤고 경험도 풍부합니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반 데 바르트, 갈라스 등이 팀에 잘 녹아들었고 베일이나 파블류첸코는 기량이 더욱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8득점 6실점이라는 기록을 보면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도 적은 실점을 해낸 것은 잘 한 부분이지만 8득점 중 1득점밖에 해내지 못한 파블류첸코, 킨, 크라우치 등의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반면 맨시티는 선수층으로 보면 모자람이 없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은 존슨, 밀너, 필맆스, 실바 등의 정상급 윙어들과 비에이라, 베리, 뚜레, 데 용 등의 든든한 중앙 미드필더들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비와 테베즈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골이 문제입니다. 수비는 부상 중인 자발레타, 리차즈, 콜라로프, 브리지 등이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만 테베즈만 골을 넣는 현상은 역시 조, 아데바요르 등이 믿음직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맨시티의 포매이션이 4-2-3-1이라서이기도 하죠.

테베즈(아데바요르, 조)

밀너(존슨)뚜레(필맆스) 실바

베리(필맆스) 데 용(비에이라)

뚜레(레스콧) 콤파니(리차즈)

리차즈(레스콧) 보아탱(콜라로프, 자발레타)

하트(기븐)

실바와 밀너는 득점력보다는 패스나 드리블, 크로스에 중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연스레 테베즈에게 공이 많이 갑니다. 지금은 테베즈가 잘 하니 문제 없지만 나중에 테베즈가 슬럼프나, 은퇴 혹은 부상을 입으면 새로운 공격수를 알아봐야 할 겁니다.

 제 최종 결론은 이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맞대결을 한다면 맨시티가 조금 더 이길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수비도 꽤나 단단해졌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조직력은 차근차근 기르면 되니까요. 더욱이 이제 점점 팀이 완성되가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두 팀 다 시즌 초반이라 지금으로서는 두 팀 중 맞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지를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는 경기이기 때문에 역시 두 팀 모두 공격력이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토트넘은 뛰어난 공격수가 많지만 득점이 미드필더에게 집중되어 있으므로 공격수들에게 패스나 수비수를 속이는 것 보다 슈팅이 요구되고 맨시티는 테베즈에게 집중된 골을 막기 위해 만치니 감독이 아데바요르나 산타크루즈를 믿고 선발 출장을 시키거나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거나 실바, 밀너 등에게 득점력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지금보다 많은 득점(7라운드 현재 각각 8골, 9골)을 올릴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