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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무궁홧길/무궁화길
비공개 조회수 305 작성일2021.01.13
무궁화길에는 사이시옷이 적용이 안되는데 왜 그런가요?
무궁화는 한자이고, 길은 순우리말인데 원래는 적용되어야 맞는건데 따로 예외 사항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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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음법칙과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이란 것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례(,)들입니다.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docId=248288121 여기의 답글의 댓글에 두음법칙에 관한 의견을 적었으니 참고로 보세요.

지금 질문의 경우 사이시옷 문제인데, 이미 몇 십 년 전에도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일단 ‘~~의 발음이 ‘~~이라는 전제를 깔아야 사이시옷을 넣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고, 만일 그 발음을 ‘~~로 한다면 사이시옷은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이것도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무궁화+의 경우는 ‘~~~로 발음되는 경향이 강한 듯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로 발음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차라리 그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무궁화+‘~~~의 발음이라 해도 이것을 하나의 고유명사로 보느냐, ‘무궁화로 구성된 구()가 하나의 고유명사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느냐, ‘을 일종의 접미사로 보느냐 등에 따라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한다, 혹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갈리게 됩니다.

이런 국어학적, 혹은 문제는 법칙이지만 맞춤법에 입각한, 관점에서는 론의(論議,논의)는 복잡하고, 학자들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는 결론이 나기 어려운데, 실제 관공서와 대중의 사용에서는 무궁홧길같은 표기는 피하는 경향이 심하고, ‘무궁화길같이 사이시옷이 없는 표기가 선호되어 다른 말을 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쨌건 통용되고 있으며, 맞춤법과는 상관없는 고유명사로 인식되고 있으니 무궁화길이라는 표현이 우선시 되어 사용될 것입니다.

다만, 고유명사가 아닌 경우, ‘고개를 넘는 길이란 뜻의 고갯길처럼 무궁화가 피어 있는 길을 표시할 때는 무궁홧길로 표기해야 맞춤법에 맞는 것일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차라리 무궁화 길로 띄어 쓰는 것이 더 친숙하고 받아들이기 좋은 표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궁화 나라에서

무궁화 보기 어려운데

통행 빈번한

아파트 길목

무궁화 나무 한 그루에

무궁화 꽃이 숨어 피어나니

가슴속에 활짝 피어난

무궁화 길

나는 근본적으로 맞춤법이라는 것이 없어지고 각각의 단어는 각각의 운명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맞춤법이란 것이 없이, 권위 있는 사전을 통한 표기의 통일을 추구하는 나라들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맞춤법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언어의 규범으로서 국어책이나 문법책에서 론의하고, 관공서에서는 통일적으로 표기해야 하므로 그런 것에 준용해서 문서를 작성하면 충분합니다. [翰軠]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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