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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진경준 검사님에 대해 궁금합니다.
비공개 조회수 6,197 작성일2016.10.09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에 관심이 많은 한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신문하고 뉴스에서 진경준 검사님을 다룬 기사와 보도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무슨일인지 알아보려했지만 가시와 뉴스에서 하는 용어들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진경준 검사님이 무슨일을 하셨길래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는지 쉽게 설명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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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안합니다
초인
법, 법률, 법학, 법이론, 대학 입시, 진학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아주 자세히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설명드리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우실거 같아서 비교적 쉬운 용어로 큰 틀만 잡아드리겠습니다

일단 진경준씨는 아시다시피 검사입니다
그리고 검사도 다른 직업처럼 승진을 하는데

평검사
부부장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지검장급)
고검장
검찰총장

이런식으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일단 검사가 되는거 자체도 아주 어렵지만
(1년에 대한민국에서 100명 이내로 뽑음)
검사가 된 후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건 더어렵습니다

특히 '검사의 꽃' 이라고 불리는 검사장 자리는 최고의 검사들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1년에 검사를 100명 뽑는다고 치면(2003년 기준)
그중 약 8명 정도만 검사장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국 2100명의 검사들 중 60명정도만이 검사장급 이상이므로 검사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높은건지 감이 오시나요

진경준 검사는 서울대학교 법대 3학년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법대 4학년때 행정고시를 합격한 수재였습니다

4학년때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면서 맨날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놀러다니고 공부는 하나도 안했는데
나중에 보니 행정고시를 아주 우수한 상위권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합니다

같은 서울대 법대 동기들에게도 천재로 인정받았던 진경준은 사법연수원에서도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아 검사들의 선망인 서울지방검찰청(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진경준의 친구나 동기들의 증언에 따르면 진경준은 책을 두번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번 읽으면 머릿속에 다 기억이 되어 "인간 스캐너"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정도로 머리가 똑똑하고 잘나가는 검사였기에 해당 기수에서 가장 먼저 초고속 승진을 하며 승승장구하였습니다

검찰의 승진 코스중에 하나인 법무부 검찰국에서 근무하고 우수 공무원에게만 주어지는 해외 연수 기회때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뉴욕 주 변호사 자격증까지 따오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렇게 잘나가는 김 검사였지만 그에게도 한가지 흠결이 있었는데 바로 돈 욕심이 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평검사시절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할 때
검사 사무실 컴퓨터에 주식 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무 도중 주식 거래를 하는가 하면

지역 유지들과의 술자리 모임에서도 항상 돈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렇듯 돈욕심은 과했지만 어쨌든 똑똑하고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아 쭉쭉 승진을 했고
청와대 파견근무나 법무부 검찰국등을 거치며
결국 모든 검사들의 꿈인 검사장급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검사장은 아주 높은 고위공무원으로 검사장은 자기 재산을 공개해야합니다

그래서 이 진경준 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 재산 공개대상이 되어서 2016년 3월 25일 있었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재산이 공개되었는데 개인 재산이 150억원이 넘었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판사와 검사를 합친 4000명중에서
1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검사는 공무원으로써 월급을 많이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경준 검사장의 재산이 150억원이 넘자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의혹을 가지기 시작했고
조사 결과 이 150억원 중 130억원 정도가 게임회사인 넥슨의 주식을 처분해서 벌어들인 돈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2005년 무렵 게임회사 넥슨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넥슨의 주식 역시 값어치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넥슨의 주식을 오늘 1000원을 사면 하루 자고 일어나면 5000원이 되어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넥슨의 주식을 사고싶어했습니다

그런데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주식을 팔지 않았습니다 김정주 회장은 주식으로 거래를 한다든지 주식을 상장한다는 등의 계획이 전혀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왔고 그래서 사람들은 넥슨 주식을 사고싶어도 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진경준 검사는 사고싶어도 못사던 넥슨 주식을 2005년 무렵 4억원어치를 산겁니다

이 문제의 쟁점은
1. 사고싶어도 못사던-심지어 넥슨 회사 직원들도 못사던 넥슨의 주식을 어떻게 일개 검사가 샀는지

2. 검사의 월급을 감안하면 4억원도 결코 적은돈이 아닌데 (검사 연봉으로 본다면 거의 8~10년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 가능) 이 주식을 살 4억원은 어디서 났는지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수상한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일단 넥슨 김정주 회장과 진경준 검사는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인거죠 절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또 진경준 검사는 4억원이 어디서 났느냐는 말에
"처가집에서 빌린 돈까지 합친거다"
라고 진술했으나 거짓말로 밝혀졌고
그러자 "김정주 회장에게 잠시 빌린거다" 라고 했으나 이것마저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즉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넥슨 김정주 회장이 게임회사 넥슨을 잘 봐달라고 거의 뇌물에 가까운 형식으로 아무에게도 안주던 넥슨의 주식 4억원어치를 공짜로 잘나가던 진경준 검사에게 준거죠

또 4억원어치 주식 말고도 진경준 검사는 200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만 수십번을 갔는데 당연히 이 해외여행은 진경준 검사는 한푼도 안내고 전부 넥슨 김정주 회장이 비용을 지원해준겁니다

또 3번정도는 아예 여행지까지 같이 가서 진경준 검사를 따라다니면서 필요할때마다 바로바로 그자리에서 돈을 줬다고 합니다

혹시나 넥슨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거나 할때
진경준 검사라는 빽을 이용하려 했던것으로 보입니다 진경준 검사는 아주 잘나가는 검사였고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까지 승진할거라는 말도 많았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진경준 검사는 4억원의 주식을 키워서 160억을 만들어놓고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자기는 돈만 챙긴겁니다

이런 불법 증거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자 진경준 검사는 사건을 덮기 위해 법무부에 사표를 냈으나 사건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법무부는 사표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2016년 7월 15일 진경준 검사는 긴급체포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전국민에게 욕을 먹고 있습니다

201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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