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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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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경북대 노문학과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비평사에 대한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고 최근에는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인제의대에서 의학과 관련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 ['나'를 찾아가는 길]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와 같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Demian)』(1919)의 첫 구절의 철학적인 성찰은 작품에 있어 계속 이어진다. 이 작품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를 향하는, 한 존재의 치열한 성장의 기록이다. 진정한 자아의 삶에 대한 추구의 과정이 성찰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하여 헤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며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기존 규범과 결별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 접어들어 자기 자신으로부터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균열을 인식한다. 한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다. 그 세계는 협소해서 사실 그 안에는 내 부모님밖에 없었다. 그 세계는 나도 대부분 잘 알고

  •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혹은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 「무지개」라는 시에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한 이는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였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에도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어린애의 몸은 신의 몸과 같다"고 말한 바 있으며,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 는 『인간의 대지』에서 "일종의 황금 과실"과도 같은 어린이는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적는다. 피카소는 "어린이들은 모두가 예술가"라고 말한 바 있으며, 아미엘 같은 이는 "어린아이들의 존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라고 예찬했다. 신문학 초기에 육당 최남선은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시에서 "저 세상 저 사람 모다 미우나/그 중에 똑 하나 사랑하는 일 있으니/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하고 노래한 바 있다. 어린

  • ['그 좋다는 책이 왜 이렇게 지루하지?'] 기원전 8세기경에 호메로스(Homeros)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일리아드(Iliad)』와 『오디세이(Odyssei)』는 기원전 13세기경의 희랍(希臘) 일대1)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시이다. 『일리아드』는 트로이 전쟁 중에 있었던 일을, 『오디세이』는 그 후의 사건들을 각각 다룬다. 앞의 작품에서 중심인물은 아킬레우스(Achilleus)2)이고, 뒤의 작품 주인공은 오디세우스(Odysseus)3)다. 서양에서 가장 먼저 문화가 꽃피었던 곳은 희랍이고, 그 땅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이 두 작품이다. 그래서 그 후 희랍과 유럽의 수많은 작가들이 이 작품들 내용을 끌어다 쓰거나 아니면 그 내용을 조금씩 바꿔서 자기 작품을 썼다. 그러니 이 작품들을 모르고는 유럽의 문학작품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고서, "아, 이 작품들을 직접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하고, 그것을 정말로 시도하는 사람은 곧 어려움에 부딪

  • [신음(呻吟)이 신음(神音)이 된 『황무지』] "그런데 쿠마의 시빌이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걸 난 정말 내 눈으로 보았어. 그녀에게 애들이 '시빌, 뭘 하고 싶으세요?'하고 조롱하니까, 그녀는 '난 죽고 싶어'하고 대답했어."1) 『황무지(The Waste Land)』(1922)는 "죽고 싶다"는 위의 제사(題詞)로 시작하여, "평화, 평화, 평화(Shantih, shantih, shantih)"로 끝맺는다. 고달픈 인생, 죽으면 편안하다는 한탄일까? 그렇다면 왜 편안하다는 말을 노래의 후렴처럼 세 번이나 했을까? 죽고 싶다는 말은 울음이고, 평화라는 말은 노래라면, 이 시는 한국인의 귀에는 우는 것으로 들리고 영국인에겐 노래 부르는 것으로 들리는 새의 울음·노래일 것이다.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은 이 시에 단 자주(自註)에서 『우파니샤드』를 끝맺는 만트라, 즉 진언(眞言)인 '샨띠'는 신약 성서 『빌립보서』의 "인간의 사고를 초월한

  • 헤세는 선교사 가정에서 태어나 경건하고 인문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며 - 외조부는 인도에서 선교사활동을 한 인도학자이고 아버지는 선교출판사를 운영하였다 - 수도원학교를 다녔다. 일찍부터 정신성과 동양의 정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 "시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되지 않고자 했기 때문에" 마울부론 수도원학교에서 도망을 치기도 했고 자살기도를 한 적도, 신경과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방랑, 자아의 추구, 예술가의 삶은 『수레바퀴 아래서』(1906), 『페터 카멘친트』(1904), 『크눌프』(1915), 『데미안』(1919),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1920), 『싯다르타』(1922), 『황야의 이리』(1927),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동방순례』(1931) 같은 주요 작품들에 두루 나타나는 헤세 문학의 큰 주제이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전쟁포로를 위한 잡지를 내었고, 많은 수채화를 그리기도 했다.

  •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 킬 대학교에 수학했다. 전공은 독일 시(詩)이며 괴테와 릴케, 카프카, 첼란 등 여러 문인 및 분단·통일문학 등 독일의 근·현대 문학을 광범위하게 소개해왔다. 『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 파울 첼란의 시』, 『독일의 현대문학. 분단과 통일의 성찰』, 『바이마르에서 온 편지』 등의 저서, 『변신, 시골의사』, 『말테의 수기』, 『나누어진 하늘』, 『독일사』, 『카프카. 프라하의 이방인』, 『시』 등 다수의 역서, 『깨어지는 벽 앞에 서서』, 『카프카 나의 카프카』, Regenbogen fur Franz Kafka 및 Kafka, mein Kafka 등의 시집이 있다.

  • [인간 도스토옙스키와 작가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Dostoevsky, Fedor Mikhaylovich)는 이미 오래 전에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되었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는 매순간 자신의 재능에 대해 회의하고 주위 비평가들의 말에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 이것은 등단 초기부터 그가 여러 귀족 작가들 틈에서 겪었던 열등감 그리고 지나치게 예민한 자의식의 산물이기도 했다. 만성질환과도 같았던 가난과 간질발작, 도박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 전반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던 이른바 '한탕주의'식의 삶의 태도 또한 인간 도스토옙스키의 단점이었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는, 몇몇 호사가들이 그의 작품을 두고 무책임하게 떠벌리는 것과는 달리, 성격이 좀 유별났다는 것을 빼면 '거대한 악'을 행할 만한 패륜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또한 세상의 많은 청년들처럼 시대정신에 충실했던 나머지 정치범으로서 사형대까지 갔다가 청장년...

  • [그렛헨 비극]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무려 60여 년에 걸쳐 집필한 이 웅대한 드라마는, 그 내용의 전개 부분들이 오히려 섬세하기 짝이 없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위에서 인용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 『파우스트(Faust)』제2부의 끝 장면이자, 『파우스트』전체의 끝부분이다 - 이 작품에는 인간을 둘러싼 가장 중요한 명제들이 모두 다루어지고 있는 바, 천상과 지상의 교통, 참회와 구원, 신의 섭리와 은총 그리고 '영원히 여성적인 것' 등이다. 얼핏 보아 그것들은 초월적이며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대체 『파우스트』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매혹시키기에 2백년 가까운 세월 인류의 심금을 울리면서 고전중의 고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천상적 초월성 속에 잠복한 현재적 실감을 발견하는 일이 『파우스트』 이해의 관건이 될 것이다. 『파우스트』는 2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 러시아 남부의 툴라 시 근처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귀족 집안의 4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847년에 카잔대학을 중퇴하고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와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톨스토이는 1851년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하여 카프카즈에서 군대 생활을 했으며, 이듬해 『유년시절』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862년 34세 때 궁정 의사의 딸인 18세의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결혼하여 평안한 가정을 이룬 뒤 문학에 전념하여 『전쟁과 평화』(1869)를 발표하였으며 이어 『안나 카레리나』(1877), 『부활』(1899) 등의 명작을 남겼다. 그러나 『안나 카레리나』를 완성할 무렵부터 톨스토이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무상함으로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었다. 톨스토이는 1880년에 들어 위선에 찬 러시아 귀족사회와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고 초기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여 '톨스토이주의'라고 불리는 사상을 체계화하였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현대의...

  • 1821년 모스크바 빈민병원의 군의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838년 당시 러시아 최고의 건축학교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병사관 학교에 입학했고 1843년에 졸업을 하여 공병단에 편입되었으나, 곧 그만 두고 문학에 전념하게 된다. 이 무렵 그가 번역한 발자크의 『으제느 그랑데』가 출간되었다. 1845년에는 그의 첫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이 당시 평단의 거두인 벨린스키의 칭찬을 받았다. 그 후 푸리에적인 공상적 사회주의를 기치로 한 운동 단체인 폐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면서 그는 벨린스키가 고골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사형 집행 직전에 형이 감형되어 10여 년간 감옥 생활 및 유형 생활을 한다. 유형이 끝나자마자 도스토옙스키는 두 편의 희극 소설을 냈고, 이어 그는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를 창간하는가 하면, 그의 후기 작품 세계를 여는 이정표 역할을 할 『지하 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이후 『죄와 벌』(1866)...

  • [톨스토이 문학의 원천, 야스나야 폴랴나] '청명한 숲 속의 풀밭'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는 위대한 작가이자 사상가인 레프 톨스토이(Л.Толстой)가 태어난 곳이면서 동시에 그의 문학적, 사상적 원천이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이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광활한 벌판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톨스토이 가문의 영지와 저택은 아직도 고풍스러운 옛 모습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야스나야 폴랴나에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러시아의 자연풍광에 압도되고, 이국적인 자연미에 매혹되게 마련이다. 영지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호수는 마치 고대 슬라브 전설에 나오는 숲과 물의 요정 루살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택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 가로수가 바람에 늘씬한 나신(裸身)을 드러내고 있다. 흰색의 자작나무들은 싱그러운 초록의 머리채를 날리며 이곳이 러시아의 정신적 상징이었던 톨스토이...

  • ['길 잃은 세대'의 작가 헤밍웨이] 제1차 세계대전은 그 참혹함으로 해서 20세기 서구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제 '경험'이란 '존재의 악성에 대한 경험'을 의미하게 되었고, '앎'은 어떤 당위적 가정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우주적 부조리에 대한 앎'을 의미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이제까지의 어떤 위대한 사상도 의미 없는 유희에 불과해졌으며, 세기말에 시작된 허무주의적 실존주의는 자연스럽게 서구 사상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20세기의 실존주의자들은 문명이 도구가 되어 삶이 송두리째 파괴되는 부조리한 현재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고, 깊은 절망으로 인류가 만들어온 문명의 모든 기념비들을 저주했다. 그들에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그들이 "지금, 여기" 철저하게 부조리한 세계 속에 던져져 있다는 것과 이유 없이 "태어나서 선택하고, 죽어야 한다"는 실존적 상황뿐이었다. 이제 부조리 신의 악성을 설명할 수 없는 모든 본질주의

  • [오이디푸스는 어디에 있는가?] 오이디푸스의 가장 최근 화신인 미녀와 야수의 끝나지 않는 로맨스가, 오늘 오후 42번가와 5번로의 한 모퉁이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서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 뉴욕 출신의 신화학자 조셉 캠벨(J. Campbell)1)은 미국의 한 거리에서 이렇게 오이디푸스의 출현을 역력히 보고 있다고 전한다. 이미지도 또 하나의 실체이며, 꿈도 현실의 일부라고 믿는 한 신화학자의 민망할 정도로 과민한 감수성은 과연 헛것을 보고야 만 것일까? 그러나 그렇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조셉 캠벨에게는 신화의 현재성을 증거해 주는 실례로 오이디푸스만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이미 저 테베의 비극 주인공만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오이디푸스가 조셉 캠벨의 목격대로 미국의 어느 거리에 '서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오이디푸스가 계속해서 그곳에만 서 있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 오늘 한국의 어느 곳에서도 오이디푸스는 출현할 수

  • [구원을 향한 소망]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는 「새로운 인생」과 같은 놀라운 감각의 서정시와 함께 『제정론』, 『향연』 그리고 『속어론』과 같은 뛰어난 학술적 저서를 남겼지만, 역시 『신곡(Divina commedia)』으로 위대성을 입증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와 비평가 그리고 예술가들이 경탄의 눈으로 『신곡』을 바라보고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그러한 대열은 앞으로도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신곡』의 세계는 넓고 깊다. 영국의 비평가 엘리엇이, 단테는 인간의 감정을 누구보다도 적확하게 묘사했으며 『신곡』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부를 합한 것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정도다. 『신곡』은 베아트리체를 위한 사랑의 헌시이자 당대 인류를 계몽하려는 지식인의 실천이며 고대 그리스·로마의 철학과 신화를 비롯해서 중세의 기독교 사상과 천문학, 지리학, 예술, 그리고 단테 자신의 자전적 요소들을 아우른 야심작이다. 『신곡』의...

  • [『닥터 지바고』의 정치적 운명] 20세기 러시아-소비에트 문학 작품 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단연코 파스테르나크(Pasternak, Boris Leonidovich)의 『닥터 지바고』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운명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1955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혁명의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출판이 거부되어 1957년 이탈리아에서 먼저 출판되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나, 작가는 사실상 노벨상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파스테르나크는 '작가동맹'에서 제명되었으며 러시아에서 추방당할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일종의 스캔들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냉전구도에 기반한 당시 국제 정치의 역학 관계, 그리고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Socialist Realism)의 기치 하에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을 정치에 종속시킨 소련의 상황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작 파스테르나크는 문학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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