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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사이언스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상 최대 해난사고의 주인공

건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타이타닉호는 길이 269m, 높이는 20층으로 증기기관 하나가 3층 가옥 크기였습니다. 당대의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된 타이타닉호는 이중바닥, 16개의 방수격실, 특정 수위가 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문 등으로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일명 ‘불침선’이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912년 4월 14일 타이타닉호는 2,200여명의 승선자 중 에드워드 스미스(Edward Smith)선장을 포함한 1,500여명과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전설 속에서만 살아있던 타이타닉호는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해양 탐험가 밥 발라드(Robert Ballard)박사에 의해서 최초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발견된 타이타닉은 심해 4천 미터 아래에 선체가 두 동강 난 체로 있었고, 각 선체는 600m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발견으로 인해 타이타닉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타이타닉 침몰 원인과 과정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과연 타이타닉호는 어떻게 부러졌고, 어떻게 가라앉았을까요?2012년 4월 14일 타이타닉 침몰 100주기를 맞이해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인 제임스 카메론과 타이타닉 전문가 8명이 만나 타이타닉호의 마지막을 밝혀보려고 합니다. 철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녹슨 잔해에서부터 침몰이 시작된 순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타이타닉호의침몰 원인과 과정을 밝힙니다.

100여년 만에 드러난 타이타닉호의 침몰과정.

역추적 제1단계 - 난파 현장 지도 분석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640km, 북대서양 수면에서 4km 아래 지점에 타이타닉호가 누워 있습니다. 접근조차 쉽지 않은 이곳은 잠수정으로 내려가는 데 2시간 30분이 걸리는 햇빛이 닿지 않는 암흑세계입니다. 선수(船首)와 선미(船尾)의 거리는 600m, 보일러는 선수 동쪽에 흩어져 있고 화물기중기는 갑판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부러진 굴뚝과 부서진 외판, 배의 용골이었던 이중바닥과 흙 속에 파묻힌 키와 프로펠러, 열려있는 D갑판의 문, 접시와 찻잔, 신발 수없이 많은 개인소지품 모두가 미스터리의 단서입니다.

이 단서들을 가지고 타이타닉호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우선 난파 현장 지도가 필요합니다. 부분적인 이미지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나무보다 전체적인 숲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난파현장지도를 보면 시신의 몸과 머리가 분리된 것처럼 선수와 선미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북쪽을 향한 선수는 일부가 묻혀 있고 부러진 면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선미는 선수의 반대편인 남쪽을 향하고 있고 마치 폭탄에 맞은 것 같습니다. 선미 동쪽에는 1번 보일러실의 보일러 5개가 있습니다. 배의 중간 부분에 있던 이 보일러들의 위치가 첫 번째 단서입니다. 보일러 주위로 원을 그리면 이 원의 중심에서 선체가 부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보일러의 위치는 재난의 폭심입니다. 선체가 부러진 지점 바로 밑 폭심에 가장 무겁고 균일한 물체가 모여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선체의 각 부위가 수면에서 바닥으로 내려온 경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찻잔이나 파편, 석탄처럼 가벼운 물체의 경우, 일종의 낙진 형태를 보입니다. 가장 가벼운 석탄이 가장 멀리 퍼집니다. 난파 현장 지도를 통해 파편들이 어떻게 수면에서 4km 밑바닥까지 내려왔는지 설명할 수 있지만 모두 다 설명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역추적 제2단계 - 선체 침몰의 순간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순간을 재현하려면 물속으로 들어가 손상 부위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그의 팀은 최첨단 원격 장비 ROV를 통해 침몰 이후 처음으로 선체 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수백 시간에 걸친 측량촬영은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순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미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있습니다. 흙에 파묻힌 키와 프로펠러는 멀쩡하게 있지만 선미 주변에 어지럽게 널린 파편은 마치 비행기 추락현장 같습니다. 선미에 있는 선미갑판은 완전히 접혀버렸습니다. 두께 1cm의 철판이 접혀버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미에는 커다란 전기 기중기가 있었습니다. 침몰하면서 기중기에 엄청난 수압이 가해졌고, 기중기가 설치된 갑판 부분이기중기가 받는 그 압력에 의해눌렸습니다.이때 다른 갑판이 들리면서 뒤로 접혀져 버린 것입니다.

또한 내부의 압력이 리벳을 헐겁게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30초 내로 이루어졌습니다. 선미는 선수와입수 자세가달랐는데 부러진 면이 해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는 선미가 수면 근처에서 다 부서진 것을 의미합니다. 남은 게 있었더라도 하강하면서 다 접히거나 부러졌을 것입니다. 선미의 앞 가장자리가 맨 먼저 가라앉았고 손상 부위로 물이 통과하면서 외피의 3분의 1이 벗겨졌습니다. 이후 선미는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바닥에 부딪칩니다.

역추적 제3단계 - 선체 두 동강나다!


사고 발생 이후, 미 상원 청문회와 영국 상무부 심리에서 상반된 증언이 나왔습니다. 일부는 두 동강이 났다고 했고, 일부는 통째로 가라앉았다고 했습니다. 영국 상무부는 통째로 침몰했다고 결론지었지만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해양탐험가 밥 발라드가 타이타닉호를 최초로 발견함으로써 타이타닉호가 절단됐다는 증거가 확보되었습니다. 타이타닉호에 남은 흔적을 토대로 절단 부위를 조사해본 결과, 산책 갑판 위쪽이나 보트갑판 바로 밑 1번과 3번 굴뚝 사이가 절단 위치로 밝혀졌습니다. 절단 위치는 밝혀졌지만 어떻게 부러졌을까요?

버틸 힘이 사라지면서 선수가 부러져 밑으로 꺾입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가 선수를 붙들었습니다. 바로 이중바닥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이중바닥은 이론적으로 충격과 침수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신기술 덕분에 시간을 벌어 인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까요? 이중바닥이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와 선미를 이어줬을까요? 의학에서 말하는 ‘부전골절’이라는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뼈를 비틀면 부러지지 않고 부분적인 골절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부러진 조각의 일부가 끊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나나를 가지고 예를 들겠습니다. 바나나가 타이타닉호라고 생각해보면 선수는 가라앉고 선미가 떠오르면서 중간에 힘이 가해집니다. 위부터 부러지고 아래쪽은 휘어집니다. 선미는 뒤로 젖혀지고 선수는 가라앉습니다. 떨어지는 순간 선미와 선수에서 이중바닥(바나나 껍질)이 벗겨집니다. 결국 선수가 분리되면서 가라앉습니다. 찢겨진 흔적이 난 선미에 물이 차고 수직으로 꺾여 바다 밑으로 내려갑니다.

역추적 제4단계 - 침수의 순간


타이타닉호가 절단되기 직전 선체에 어떤 힘이 가해졌을까요? 배가 뜨고 가라앉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부력입니다. 타이타닉의 경우에는 선미가 부력을 유지한 반면 선수는 물속으로 가라앉는 무거운 추 역할을 했습니다. 선수가 가라앉으면서 선미를 들어 올리자 어느 순간 거대한 선수가 부러졌습니다.

직접적인 물의 유입과 침몰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빙산과의 충돌로 방수격실에 물이 차면서 침수가 시작됐고 증언들을 종합해서 가늠해보면 침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30~40분이었습니다. 물은 배 안에서 어떻게 이동했고 선수는 왜 그렇게 빨리 가라앉았으며 선미는 왜 솟아올랐을까요? 유체 정역학을 이용해 선체 구멍을 통해서 배 안으로 유입된 물의 경로를 추적해보았습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어떤 격실에 먼저 물이 찼는지 수위에 따라 선체 구조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부분이 침수되기 전 25분에서 45분 사이, E갑판 좌현 쪽의 긴 복도인 스코틀랜드로드가침수되면서 방수격실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물이 차단벽을 넘어가는 지름길 역할을 한 것입니다. 또한 D갑판의 열린 문 하나도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좌현 D갑판의 문은 앞부분 복도 전체와 통해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물이 들어오면 D갑판 앞 부분이 다 잠기게 됩니다.

제임스 카메론과 타이타닉호 전문가들은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타이타닉 침몰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냈습니다. 모든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대의 해난사고로 손꼽히는 이 사고는 여전히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발행일

발행일 : 2012. 04. 07.

출처

제공처 정보

  • 글·영상/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로고

  • 관련방송 "제임스 카메론의 최후의 타이타닉" http://www.ngckorea.com/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2012-4-14(토) 밤 11시
    영화감독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인 제임스 카메론과 세계적인 타이타닉호 전문가들이 지난 10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과 과정에 대한 해답을 밝힌다. 영화 [아바타]의 이미지를 제작했던 회사가 참여한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타이타닉호의 침몰 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은 제임스 카메론이 탐사의 모든 과정부터 촬영까지 본인이 진두 지휘하고 직접 내레이션까지 해 의미가 더욱 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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