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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치의 편지
얼마 전 너의 검진결과가 좋지않아서 걱정이야
아무래도 내 탓이 아닐까...너무 죄스럽더라구
나는 너한테 욕심만 부리고 있었어
내 모든 것을 알아차려주는 사람이길...
작게는 자전거 잘타기, 밥풀 흘리지말기, 열쇠 잃어버리지 않기
그런데 어느샌가 욕심이 내 눈을 가렸나봐
힘든 니 표정은 헤아리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는...오래된 남자친구가 되어있던거야
미안...너무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니 난 그냥 니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내 마음 몰라줘도 되고
자전거 못타도 되고
밥풀 흘려도 되고
열쇠 잃어버리면 다시 맞추면 돼
그래야 같이 토마토 고추장밥도 먹고
놀이동산도 또 가지
몇 일전 새벽 TV에 나온 우리 모습을 밤새 돌려본 적이 있어
거기에 있는 네가 너무 귀여워서 날 바라보는 표정이 오래 전 그때와 다르지 않아서
그렇게 한결같은 네가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너를 닮고 싶어
그렇게 같이 늙어갔으면 좋겠다
익숙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함께...
2013년 맑은 날 너의 종 정치 오빠가...
20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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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너의 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야
네가 아픈 게 내 탓인 것만 같았어
난 그냥 네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토마토고추장 밥도 같이 먹고
놀이공원도 같이 갈수 있잖아
TV에 나온 우리의 모습을 밤새 돌려 본 적이 있어
거기서 날 바라보는 네 눈빛이 여전히 그대로라서 네 모습이 너무 귀했어
네 이게 편지 내용입니다.
20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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