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시대' 유보화가 받고 펑펑 울었다는 프러포즈 (인터뷰)

2017-08-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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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인생템도 공개했다.

"남편이 결혼하기 일주일 전 즈음에 "오늘 직원들이랑 단체로 영화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영화관에 직원들은 없고 저랑 남편 둘밖에 없는 거예요…"

2000년대 초중반 인터넷 얼짱으로 이름을 알렸던 소녀가 있다. 쇼핑몰 '유메이' CEO 유보화(29) 씨다. 당시 중고생이었던 유 씨는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코미디TV ‘얼짱시대(2011)’ 등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약 10년이 지났지만 유 씨는 여전히 러블리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앳된 얼굴에 작은 체구는 10년 전과 거의 흡사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현재(2017년)는 어엿한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CEO라는 점이다.

또 과거 '얼짱'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현재는 SNS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유 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팔로워는 14일 기준 약 17만, 30만 등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 스타성에 힘입어 유 씨는 ‘SNS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스타그램 워크숍에서다.

유보화 씨를 지난 11일 페이스북 코리아에서 만났다. 워크숍 시작에 앞서 단독인터뷰를 했다.

유보화 씨 / 전성규 기자
유보화 씨 / 전성규 기자

- 지난해 깜짝 발표한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됐다. 신혼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해외 출장도 잦고 서로 너무 많이 바쁘다.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바빴고.

그래도 주말은 항상 같이 보내려고 한다. 주로 주말에 데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이 결혼하는 걸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남편을 만나게 됐다. 결혼하게 될 사람을 만나면 느낌이 다르다고 하는데,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다.

(Q. 프러포즈는?)

결혼하기 일주일 전에 받았다. 계속 안 하길래 "(프러포즈) 안 하면 결혼 안 하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남편이 "오늘 (회사) 직원들이랑 단체로 영화 보자"고 하더라.

그런데 영화관에 직원들은 없고 나랑 남편 둘밖에 없었다. 그때 눈치를 좀 채서 "프러포즈야?"라고 물어봤는데 계속 아니라고 잡아떼더라.

그러던 찰나에 직원들이 장미꽃을 들고 등장하고, (영화관 화면에는) 지인들이 축하 메시지 전하는 영상이 나왔다. 친한 친구 중에 배우 박진주 씨가 있는데 그 친구가 (영상에서) 되게 실감 나게 울더라. 그걸 보니까 눈에 눈물이 좀 고였다. 그 다음 장면에서 엄마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걸 들으니까 눈물이 막 터졌다. 그때 제가 그걸 보고 막 우니까 (남편이) "울지 마"라면서 무릎 꿇고 반지를 줬다. 제가 원하는 그런 프러포즈였다.

유보화 씨는 지난해 9월 사업가 김슬범 씨와 결혼했다 /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유보화 씨는 지난해 9월 사업가 김슬범 씨와 결혼했다 /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 현재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얼짱에서 쇼핑몰CEO로 전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SNS에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제가 입은 옷을 가리키면서 "이거 어디 거예요"라고 많이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그걸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었다.

그런데 정말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일하면서 진짜 (쇼핑몰 운영이) 장난 아닌 걸 깨달았다. 이쪽 일이 중간에 많이 망하는데, 운이 잘 따라서 잘 됐던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더 열심히 했고, 홍보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SNS를 많이 하게 됐다.

그리고 일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고객 응대였다. 가끔 제 목소리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떤 분들은 저한테 “이러려고 쇼핑몰 하냐, 똑바로 해라” 이런 분들도 있어서. 일하면서 서비스업이 정말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됐다.

- SNS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팬들과 소통하는 비결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많이 소통한다.

그리고 질문 글로 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최근에 ‘결혼 1주년 기념으로 갈 만한 국내 여행지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평소 업로드한 일반적인 게시글보다 더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추천받은 곳에 가서 인증글을 실시간으로 남기고.

인스타그램 로고를 들고 있는 유보화 씨 / 위키트리
인스타그램 로고를 들고 있는 유보화 씨 / 위키트리

- SNS를 보면 유보화 씨 일상 사진이 많더라. 사진 찍을 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제가 솔직히 말하면, 사진을 잘 못 찍는다. 다른 분들 보면 셀카가 많은데, 저는 남이 찍어주는 사진이 더 많다.

그리고 제가 찍기보단 다른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한다. 카메라를 안 보고 자연스럽게 있는 게 더 사진이 잘 나오더라.

(Q. 남이 찍었을 때 잘 나오려면 진짜 예뻐야 하는 거 아니냐)

아니다. 그건 자기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표정을 지을 때 예쁜지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저도 한번 사진 찍을 때 수천 장 찍는다. 그중에서 다른 사람이 예쁘다고 하는 걸 SNS에 올린다.

(Q. 주로 선호하는 사진 보정이 있다면)

필름 느낌 나는 보정을 좋아한다.

- SNS에 게시물을 올릴 땐 해시태그도 중요한데

해시태그 다는 게 은근히 신경전인 것 같다. 해시태그 눌러보면 인기 게시물이 나오는데, 그게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 기준에서 보면 얼마나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냐에 달린 것 같더라.
보면 귀찮아서 해시태그 안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꼭 한다. 5개 정도 넣는다. 제일 많이 쓰는 해시태그는…제가 지금 쇼핑몰을 하고 있다보니 #데이트룩, #데일리룩, 그리고 #유메이(유 씨가 현재 운영 중인 쇼핑몰)을 주로 달고 있다. 또 맛집 해시태그도 자주 사용하고.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게시물 /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게시물 / 유보화 씨 인스타그램

- 쇼핑몰 CEO로서 SNS를 활용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제 SNS를 볼 때 다른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SNS에 피팅 사진 올라온 거 보면 거울샷(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셀카)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판매하는 옷을 입고 자연스럽게 일상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분들께서 "언니 입은 옷 뭐예요"라고 많이 물어봐주시더라.

유보화 씨처럼 쇼핑몰CEO를 꿈꾸는 10대 독자도 많을 것 같은데,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저도 지금 하루하루 배우는 입장이라.

옷을 좋아한다면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생업으로 뛰어들겠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Q.매출은 얼마나 나오나?) 부모님께 의존하지 않을 정도는 번다.

유보화 씨 / 전성규 기자
유보화 씨 / 전성규 기자

◈번외 질문

- 동안으로도 유명하다. 따로 피부관리하는 노하우가 있나. 본인만의 인생템이 있다면 알려달라

피부가 진짜 건조한 편이다. 그래서 수분크림 좋다는 거 이것저것 다 써봤는데, 저는 빌리프 수분크림이 가장 잘 맞고 좋더라. 지금 쓴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이것만 쓰고 있다. 미스트는 뉴스킨 뿌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랑콤이 최고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이건 진짜 제 진리 인생템이다.

- 웹툰작가 기안84와의 친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남편 친분으로 알게 됐다. 저랑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기안84랑 같이 살았다. 둘 다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라 같이 살았다. 둘 사이에 제가 끼게 됐고, 그러다 보니 (기안84와도) 친해지게 됐다. 셋이 잠깐 같이 살기도 했는데, 기안84가 '내가 얹혀사는 기분'이라면서 이사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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