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법정 심리는 그렉의 과실 여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업무중 과실이라는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이후에 열릴 형사 소송과 재판을 통해 그렉은 옷을 벗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상당하는 법적인 (형사적인) 처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애당초 낮았습니다. 다만 정당방위냐 면죄가능(면책)이냐의 문제였죠. 정당방위든 면죄가능이든 그렉에겐 형사적인 책임은 없다는 뜻으로 형사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둔 판사의 아주 편파적인 재판 진행 때문에 그렉의 행위는 정당방위가 아닌 면죄가능이란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당방위라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의적이지만) 부득이 저지른 살인이란 점에서 확실히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인 드미트리어스가 그렉의 생명을 위협했단 점이 인정되므로 피해자에게 원인 제공이란 일차적인 책임이 있게 되니까요.
그러나 면죄가능은 피해자에겐 일체의 책임(그렉에 대한 위협 행위)이 없었다고 본 것으로 그에 대한 그렉의 행위는 살해의도가 없었던 적법한 행위 그러니까 합법적인 공권력의 행사 도중에 벌어진 일종의 우발적인 살인 정도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엔 그렉이 형사적인 책임은 면할 수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상급관청인 라스베가스시를 상대로 피해 보상금 청구에 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법정 출두 명령서는 드미트리어스의 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에 관한 법정 출두 명령서입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그들 모자는 보상금으로 아주 갑부가 되서 다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