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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함대 ‘바다의 사나이’ 삼총사가 팔을 걷어부친 이유는?

해군2함대 ‘바다의 사나이’ 삼총사가 팔을 걷어부친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6. 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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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기지 근무 이건주 중위, 차정우 상사, 임선재 상사
'헌혈유공' 명예장(100회), 금장(50회), 은장(30회) 수상
헌신의 마음가짐...생명나눔 실천 위해 휴가 때마다 헌혈
평택 해군 2함대, 해군기지가 전하는 사랑의 헌혈
해군2함대 덕적도 기지에 근무하는 임선재 상사, 이건주 중위, 차정우 상사(왼쪽부터)가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한 헌혈유공 증서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제공/해군2함대.
‘바다의 사나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도 많게는 100회에서 최소 38회에 걸쳐 팔을 걷고 침대에 누웠다. 모두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을 위해서다. 생명 나눔의 주인공은 해군 제2함대사령부 덕적도 기지에서 근무하는 이건주 중위, 차정우 상사, 임선재 상사 등 3명이다.

7일 해군2함대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100회, 75회, 38회의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명예장(100회), 금장(50회), 은장(30회)을 수상해 군 내부는 물론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3명이 실시한 213회의 헌혈은 혈액량으로 계산하면 약 8만5200cc에 달한다. 이는 성인 평균 혈액량이 5000cc라고 가정했을 때 출혈과다로 목숨이 위태로운 17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양이다.

100회 헌혈을 기록해 ‘명예장’을 수상한 이건주 중위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 ‘1초의 찡그림으로 누군가의 얼굴이 평생 활짝 피어난다’라는 홍보 글을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 이 중위는 이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지난 2013년 은장, 2015년 금장에 이어 올해 명예장을 수상하며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주 중위는 “대한민국 해군으로써 바다를 지키는 만큼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며 “작은 실천으로 국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을 부대원들에게 적극 독려해 ‘덕적도 헌혈 알림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장’을 수상한 차정우 상사는 고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헌혈을 한 것이 시초가 돼 현재까지 75회 헌혈에 참여했다.

차정우 상사는 “헌혈의 집이 없는 덕적도에서는 헌혈을 할 수 없지만 휴가를 나갈 때마다 빠짐 없이 헌혈에 참여했다”며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으며 헌혈 며칠 전에는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은장’을 수상한 임선재 상사는 덕적도 기지에서 운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에게 헌혈은 곧 자신의 군 생활과 같다. 지난 1994년 군 입대 후 처음으로 얻은 휴가 때 선임들과 함께 참여한 헌혈이 임 상사의 첫 헌혈이었다. 당시 ‘국민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선임의 말에 감명을 받은 임 상사는 이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2018년 현재 38회에 이르렀다.

임선재 상사는 “휴가에서 복귀할 때면 언제나 덕적도 입도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인천항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을 하고 있다”며 “헌혈을 한 후에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감이 매번 발걸음을 헌혈의 집으로 이끄는 것 같다”고 헌혈의 이유를 밝혔다.

덕적도 기지에 근무하는 3명의 바다 사나이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함께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에게 헌혈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음 휴가 때에는 인천항 헌혈의 집에서 단체 헌혈을 실시한 이후 함께 복귀하는 등 생명 사랑의 범위를 더욱 넓혀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설명입니다>
해군2함대 덕적도 기지에 근무하는 임선재 상사, 이건주 중위, 차정우 상사(왼쪽부터)가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한 헌혈유공 증서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제공/해군2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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