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에서 자사고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 전학이라기보다는 편입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며,

결원이 있다면 당연히 가능합니다.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학(편입학) 여부에 상관없이 질문자의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질문자는 최상위권 대학 입학전형에 대하여 잘못 파악하고 있습니다.

휘문고 출신이든 상산고 출신이든...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에

교과성적 평균 등급 또는 전교 석차를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서는 안 됩니다.

솔직히 휘문고에서 서울대 진학이 어렵다면

상산고에서는 상황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좋지 않을 것입니다. 전혀 나아질 것이 없습니다.

휘문고는 그나마 중학내신성적 상위 50% 이내에서 전산 추첨으로 선발한 학생들만 다니므로

성적 편차가 큰 편이지만, 상산고는 자체 입시전형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성적 밀집도가 더욱 높습니다.

따라서 상산고로 가봤자 교과성적 확보에 있어서 특별히 나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고,

교과성적 이외의 조건들을 비교해도 특별히 휘문고를 떠나서 선택할 만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서울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에는 무조건 교과성적 평균 등급만 높다고 해결되지는 않으며,

평균 등급의 수치에 관계없이 출신 학교 내에서 최상위 위치를 확보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평균 2.0등급이라도 그보다 평균 등급이 더 높은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단 한 명도 없다면

그 학생을 최상위 성적으로 인정해줍니다.

반면에 평균 1.10등급이라도 그보다 높은 평균 1.05등급인 학생이 같은 학교에 존재한다면

결국 그 학생은 최상위가 아니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게다가 서울대 지원자들은 당연히 교과성적에 있어서도

각각의 출신 학교에서 상위에 있는 학생들만 지원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은 교과성적이 아니라 그 외의 것들(서류평가, 심층면접/구술고사)입니다.

따라서 겨우 교과성적만을 기준으로 서울대 합격이 힘들다는 식의 피상적인 판단을 하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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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대한 추가 답변]

1.

주위에서 하는 말은 근거없는 헛소문입니다.

자사고, 특목고 출신이라도 학업성적이나 실력수준이 저조한 학생이라면 절대로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자사고, 특목고 출신이라고 해서 더 높게 봐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실력수준이 비슷한 경우에 학교별 차이는 감안할 수도 있다는 것일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균 몇 등급이냐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자꾸 평균 1등급, 2등급, 3등급, ... 이런 숫자 데이터에 집착하는데

서울대 전형방식을 이해하려면 그런 고정관념이나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특목고 중에는 전교 1등인 학생인데도 등급의 단순 평균값으로는 2등급대에 불과한 경우가 있으며,

일반고 중에는 평균 1.X등급인 학생이 여러 명이나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그냥 평균 1.X등급, 2.X등급, ... 등등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죠.

그렇게 되면 평균 1.X등급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학교 출신 지원자들이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남 지역 자사고와 전국 모집 자사고의 차이는 이미 위의 답변으로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강남에 대한 편견이나 막연한 환상부터 버리기 바랍니다.

사실 강남이 주목받는 것은 상위권 일부 학생들의 분포 때문입니다.

(수능시험 1~2등급을 확보하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일 뿐이죠.)

그 이하에서는 솔직히 서울의 다른 지역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3등급 이하에서의 분포는 차이가 없습니다.)

2.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선발전형은 1개 고교당 최대 2명까지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그 이상은 지원 자체가 아예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고(자사고 포함)의 경우에는 문과 1등과 이과 1등에게만 학교장 추천을 해주며,

서울대 측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반전형은 기존의 특기자 전형의 특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출신 고교 내에서 전교 1등이 아니라도 됩니다.

오히려 전교 1등이면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하는 편이 더 낫기 때문에

굳이 일반전형으로 지원할 이유가 없죠.

질문한 학생은 서울대 입시전형의 특성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산고 편입학을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말 상산고에 오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학생의 선택은 매우 무모한 판단에 가까우며,

불필요한(차라리 하지 말았어야 하는) 선택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