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상승세 꺾인 ‘카이저’ 구하기…‘액스’ 이은 ‘소통 전략’

기사승인 2018-06-15 1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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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상승세 꺾인 ‘카이저’ 구하기…‘액스’ 이은 ‘소통 전략’

넥슨이 신작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의 상승세가 꺾이자 업데이트 방향을 공개하며 방어에 나섰다.

15일 넥슨은 공식 카페 커뮤니티에 ‘앞으로 달라지는 카이저, 카이저의 새로운 변화 소개’ 게시물을 공지했다. 지난 4일 서비스 개시 이후 지적돼온 아이템 수급 불균형, 너무 높은 난이도 등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그 동안 14일째 게임 접속 시 주어지는 보상을 제외하면 유료 과금 결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샤드’가 특정 강화 레벨에서 계정 내 캐릭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창고’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1:1 거래가 가능한 샤드 강화 레벨은 낮아지고 주간 퀘스트 보상으로도 샤드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 속성과 강화 수준에 따라 캐릭터 능력치에 큰 영향을 주는 샤드는 그 동안 과금에 따른 이용자 간 격차를 크게 벌리는 부분이었다.

또한 제작 시스템 이용에 있어 재료인 ‘장비 조각’ 획득이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장비 분해 시 획득 수량을 2배 늘리고 같은 등급 장비 조각 획득 확률도 높인다.

캐릭터 ‘각성’ 육성 요소인 ‘룬’ 아이템도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사냥에서 획득 확률이 증가하며 ‘초보자 던전’의 모든 몬스터에서 얻을 수 있도록 경로도 늘어난다.

수요가 높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신규 이벤트 던전도 추가된다. 추가되는 ‘행운의 숲’은 40~45레벨 몬스터로 구성되며 하루 2시간 입장 가능하다.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귀속)’, 샤드 상자, ‘환상의 물약 등 만들 수 있는 ‘행운의 동전’을 획득 가능하다.

이는 던전 등 즐길 콘텐츠 종류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그 난이도가 높아 접근성이 낮았던 것과 일부 아이템 수급이 쉽지 않아 게임 진행을 더 어렵게 했던 문제를 함께 해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일 골드 구매 펫 횟수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려 무과금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고 기절 등 캐릭터 상태 이상 시 ‘귀환석’, ‘순간이동 마법석’ 등을 쓸 수 없게 된다. 또 파티 어시스트와 자동 전투 등 컨트롤 개선, 서브 던전 1~3층 이동 텔레포트 NPC 추가, 거래 전용 채팅 구현 등 편의성도 더한다.

버그(오류)로 불만을 사는 길드 가입 신청 시 취소 불가 현상, 엠블럼 변경 불가 문제 등도 수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식 카페에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몬스터 위치 등 정보와 게임 플레이 가이드 등을 강화해 이용자를 돕는다.

카이저는 지난 4일 사전 서비스, 7일 정식 출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구글 플레이 매출 5위까지 기록했지만 이날 6위로 한 단계 하락하며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이미 앞서 15위까지 올랐던 카이저 12세이용가 버전이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상승세가 꺾였음을 짐작케 했다.

그럼에도 카이저는 넥슨이 현재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으며 경쟁작들과 달리 기존 충성 이용자층이 없는 자체 IP(지식재산권) 기반이라는 점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MMORPG라는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소홀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모바일 MMORPG ‘액스’를 통해 게임 내 많은 문제점을 이용자 의견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개선해나가는 운영 정책을 보여준 바 있다. 카이저도 서버 데이터 롤백, 아이템 확률 공지 오기, 상점 오류 등 가볍지 않은 문제가 연달아 발견된 만큼 같은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스의 경우 자체 IP 타이틀임에도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초반 매출 5위권 안쪽을 기록하고 10위권에서 버티는 저력을 보였다. 카이저도 이번 공지에 대한 이용자의 긍정적 댓글 반응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넥슨 카이저 운영진은 “부족한 부분도 많고 그간 불안정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게 반성하며 앞으로 더 나은 카이저를 위해 카이저 담당자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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