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은 신가영(고딩)과 아버지가 같고 어머니가 다른 이복자매입니다. 아직 미술쌤까지 아버지가 같은지는 몰라요(셋 다 성폭행범의 자식일 거라는 전제 하에 이복남매 아닐까 추측하는 거지요. 이복남매가 맞을 거 같긴 합니다만).

윤지숙이랑 강주희(약사)랑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가 같은 동복자매입니다.

김혜진이 윤지숙과 강주희와 똑같이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가 같은 동복자매일 경우,

김혜진과 윤지숙을 검사해도 모계일치, 김혜진과 강주희를 검사해도 모계일치가 나온답니다 - 왜? 어머니가 같으니까.

여기까진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모계일치라는 게 어머니쪽 형제 즉, 이모가 있을 경우에도 모계일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이 모계일치가 나온 대상자는 누굴까? 누구길래 김혜진이 그토록 윤지숙과 검사를 하려고 한 걸까요? 어차피 어머니가 같으므로 윤지숙이랑 해도 모계일치가 나올텐데?

왜 윤지숙을 고집할까요? 질문에 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정임(윤지숙과 강주희의 엄마)이 아닙니다.

김혜진은 강주희와도 친했고, 유나랑도 친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주희의 머리카락이나 칫솔 기타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을만한 걸 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김혜진이 접근하기 쉬웠던 대상이 유나였을 겁니다. 유나의 머리카락을 뽑아 자신과 검사를 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놀랍게도 모계일치였던 거고요.

김혜진은 이모가 있을 경우에도 모계일치가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정임에게 유나는 손녀입니다. 손녀랑 해도 모계일치가 나올 수가 있을까? 하는 그런 의문점이 들었을 거에요. 그래서 모계일치 결과에 의문점을 가지고 어쩌면 이정임이 엄마가 아니라 윤지숙이 엄마일 수도 있다 라는 가설을 세웠을 겁니다. 김혜진은 부모님을 찾으려고 아치아라에 왔습니다.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윤지숙과 검사를 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윤지숙의 머리카락을 구하긴 힘들었죠.

윤지숙은 서창권의 부인입니다. 현실적으로 남편이 바람핀 여자를 상대해주는 본처는 없습니다.

김혜진은 유전자 검사를 위해 윤지숙의 머리카락과 피가 꼭 필요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얻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윤지숙을 열받게 만든 거죠.

김혜진과 윤지숙은 미술학원에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채를 끄댕기고 코피 팍 흘려가면서 육탄전을 벌였습니다. 김혜진의 목적 달성인 셈이죠(윤지숙의 머리카락과 피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