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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가수 정혜선에대해서 알려주세요.(유재하가요제 출신인 분)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7,193 작성일2004.05.05
1992년에 "오왠지" 를 부르신 정혜선 님에 대해서 아시는분 계신가요.

어제 처음 알고나서 노래들을 들어보았는데 정말 좋더군요.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것같은 기분이랄까. 정말 좋은 노래들을 알게돼서 좋네요.

목소리나 창법도 너무 좋네요.

이분의 현재 근황에 대해서 알고계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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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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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보다 빛나던 신인, 정혜선


정혜선은 1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으면서 한때 정말로 뛰어난 여성뮤지션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그러나 유재하 가요제에서 불렀던 ‘나의 하늘’과, 그의 앨범이 발매됐던 당시 리뷰들의 호평은 이제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있다. 정혜선이란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그러나 아쉬워만 할 순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혜선과 같은 재능은 다시 만나기 힘들다.

그의 목소리는 한번 들었던 사람이면 아마도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강한 마력을 갖고 있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 역시 예사롭지 않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수상 이후, 1992년 하나음악에서 조원익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1집 앨범엔 ‘나의 하늘’ 외에도 ‘오 왠지’나 이국적인 느낌의 ‘해변에서’ 등 명곡이 실려 있다. 전곡의 작사, 작곡을 혼자 해냈고, 조동진, 김영석, 조규찬, 장필순 등 최고의 세션들이 의기투합한 앨범이었다.

‘생짜’ 신인인 정혜선은 그 앨범에서 수많은 고수들의 이름을 뒤로한 채 단연코 빛난다. 최고의 세션을 둔 신인가수가 그렇게 확실한 자기 색을 드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발매 이후 쏟아진 찬사에도 불구하고 앨범 판매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정혜선 노래를 한번 들어본 사람들은 마니아로 남았다. 이들은 애타게 정혜선 2집을 기다렸고, 1995년 다 만들어진 2집 앨범은 당시 하나음악의 부도로 발매되지 못했다. 몇 군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록 곡들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2집의 ‘아침 신문’은 지금 들으면 거슬릴 수도 있는 순진한 정치 의식이 담겨있지만, 그 웅얼거리는 목소리와 특이한 리듬은 대단하다. 특히 ‘꿈속의 꿈’이란 노래는 그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곡으로, 목소리 색깔이 듣는 사람에게 소름 끼칠 정도로 착착 달라붙는 느낌을 준다.

정혜선은 음악을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그것을 표현해 내는 목소리가 정말로 예사롭지 않다. 원초적인 느낌 때문에 간혹 한영애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 풋풋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낡은 LP 판이 직직 긁히는 듯한 거침과 어딘지 모르게 자기 파괴적인 기교의 창법, 그러면서도 내면의 맑은 울림과 풋풋함이 공존한다.

<유앤미 블루>의 앨범 재발매 소식을 들으며 제일 먼저 정혜선을 떠올렸다. 그렇게 훌륭한 음반을 내고도 좋지 않은 가요계의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그는 지금 결혼과 함께 가정주부 역할에 묻혀있다. “새로운 자유, 상상의 기쁨, 그리고 지키고 싶은 믿음이 있기에 세상 그 많은 일들 중에서 음악을 하기로 했지만 그 길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더욱 긴장된다”고 했던 그다.

그런 정혜선을 찾는 많은 팬들은 오늘도 앨범을 구하러 황학동 시장이나 하나음악의 인터넷 사이트, 심지어 정혜선에게 개인 메일을 보내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정혜선 팬 사이트 소식에 의하면 미발매된 2집과 더불어 1집 앨범의 수록 곡들까지 묶은 3집 앨범을 낼 계획이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그의 앨범을 기다려야 할지 조바심도 일지만, 그의 재능이 자유롭게 펼쳐질 날이 실현된다는 확신만 있다면야 기다림도 견딜 만 하다.

< 소리바다에 '꿈속의 꿈'이라는 곡은 있더라구여

200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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