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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살인의 추억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7,026 작성일2003.04.30
"살인의 추억"하고 비슷한 외국영화 소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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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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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을 소재로 하는 헐리웃 영화는 워낙 많으니까,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만 소개하겠습니다.


<쎄븐>
감독 : 데이빗 핀처
주연 :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기네스 팰트로

우선, 연쇄살인을 다룬다, 범인이 워낙 치밀하여 단서를 찾기 어렵다, 등의 점은 연쇄살인을 다룬 대부분의 영화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굳이 이 영화를 <살인의 추억>과 가장 유사한 영화로 첫번째에 꼽은 이유는,

1. 범인 (혹은 유력한 용의자)으로 지목받은 사람의 매력때문입니다. <쎄븐>의 케빈 스페이시는 방금 또한건의 살인을 저지른 후 손에 묻은 피도 닦지 않은 채 경찰서에 스스로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브래드피트와 모건프리먼을 혼란스럽게 만들죠. 그는 스스로 진범임을 자백하지만, 영화는 '범인은 잡히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해피엔드가 아닙니다. 오히려 브래드 피트를 파멸로 몰아넣으면서, 비극적으로 끝이 나지요. 이 영화가 강렬하지만 개봉당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결말의 잔혹한 비극성때문이기도 한데요,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곘네요. 그리고 그 매력은 역시 그 치밀하고 잔혹하면서 냉정한 범인역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력, 그리고 그의 매력덕분이겠지요.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은, 결국 범인으로 밝혀지진 않지만, 극중 형사들이나 관객들은 그가 범인으로 지목되었을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고, 그를 진범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것은 시나리오나 연출력을 통해 박해일이 화면에 등장하기 전에 이미 그의 존재감을 커다랗게 키워놓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며, 그 기대감에 걸맞는 연기력을 박해일은 보여줍니다. 무심히 얼굴을 긁으며 형사들을 바라보는 취조실에서의 박해일의 표정에서 사람들은 '저놈이 범인이었구나... 젊은놈이 잔인하고 못되먹었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저렇게 해맑고 착하게 생긴놈이 설마 범인일리가?'하는 생각을 동시에 갖게 합니다. 박해일은 촬영당시 감독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결국 범인입니까, 아닙니까?" 감독은 박해일에게는 '너는 범인은 아니가'라고 안심시켜놓고 스스로 '결백하지만 억을한 사람'이 되어 연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놓고 영화는 모든 사건과 단서가 그가 진범인듯이 몰려가도록 연출해놓았죠. 아아... 치밀한 감독입니다. 그건 사실 박해일의 선량하고 심약해보이는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의 결과이었으며, 박해일이라는 연기자의 연기력과 매력이 그에 충분히 부응해주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이는 결국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고야 말았다... 는 것과도 통하네요.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으니까...

2. 캐릭터들이 유사하다면 유사하겠네요. 다혈질에 감만 믿고 달려드는 브래드피트와 송강호가 한 쌍이라면, 그에 대조되는 모건 프리먼과 김상경은 현장에서의 단서와 서류와 증거와, 문헌과 참고자료등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두뇌파의 한 쌍을 이루고 있으니 말이죠.
사실, 두사람의 형사가 등장하는 헐리웃영화는 대부분 캐릭터를 이렇게 대조적인 인물로 설정해놓지요. 사실은 흔한 설정인겁니다.

3. 한국 최고의 현역 촬영감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한 김형구 촬영감독이 만들어낸 유려한 영상과, 세계적인 비쥬얼메이커인 다리우스 콘지가 만들어낸 암울하고 고급스러운 영상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죠.


<프롬 헬>
감독 :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주연 : 죠니 뎁, 헤더 그래이엄, 이언 홀름...

1. 다른 이유는 별다른 것 없습니다. 소재로 삼은 연쇄살인사건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것이죠. 영국에서 실존했던 전설적인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에 관해 다룬 이 영화는, 같은 사건을 다룬 만화 '프롬 헬'을 원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잭 더 리퍼' 사건을 다룬 영화는 이 영화 이전에도 여러편 있었다고 하는데요, 프롬 헬은 그중 가장 최근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을 다룬 최초의 영화가 아니겠냐... 하는 차이점이 있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살인의 추억>은 김광림씨가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한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원전으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연극 역시 당근 화성사건을 다룬 연극이죠. 봉준호 감독이 미국에 갔다가 서점에 들린 적이 있는데, 서점의 서가 하나가 통채로 '잭 더 리퍼' 사건에 관한 책으로, 아예 코너 하나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은 자료를 구해 보았는데, 아쉽게도 화성사건에 관한 자료 수집에 너무 큰 한계를 만나게 되어 어려웠다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연쇄살인범이 있었던 것을 부러워 할 일은 아니지만, 영화 창작자로써 소재가 될 만한 어떤 일에 관해 치밀하게 조사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그쪽동네 사정은 부러웠다고 합니다. 자료가 일단 많고, 치밀하니까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 관한 고증도 정확할 수밖에 없겠죠. 이는 곧 영화의 '리얼리티'와 연결되는 일입니다. 역사에 관한 시선도 중요하겠죠. 열악한 상황에서 이런 것을 훌륭하게 해낸 봉준호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내줍시다. 게다가 <살인의 추억>은 <프롬 헬>보다 열배정도 재밌고 잘만든 영화거든요.

200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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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븐요...
브래드핏트 나오는거
전 이영화 네번이나 봄

200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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