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사진이 유출되면서 촉발된 ‘비공개 촬영회 유출사건’의 피의자 스튜디오 정실장(42)이 투신한 가운데 해당 사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17일 양예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팅모델 촬영을 가장한 성범죄 현장에서 당한 피해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양예원씨./사진=양예원 SNS
양예원씨./사진=양예원 SNS

양예원, ‘누드 촬영회’ 피해 폭로
양예원에 따르면 20대 초반시절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하게 됐고,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하지만 문제의 촬영은 ‘누드 촬영회’였으며 20명 정도의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구경하고 있었다.

이에 양예원이 촬영을 거부하자 실장은 “(20여명의 남자들을 가리키며)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거다”라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결국 양예원은 어린 마음에 가족걱정, 협박에 못 이겨 촬영에 임했다고 폭로글을 통해 밝혔다.

이후 양예원에게 고소를 당한 스튜디오 실장 정씨는 지난 5월 2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정씨는 “노출사진을 찍은 건 맞지만 성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씨가 13번에 걸쳐 촬영에 응했고 서약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출수위'에 대한 서면 계약서는 단 한 장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스튜디오 실장, 3년 전 카카오톡 내용 공개

사건은 A씨가 3년 전 양예원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 25일 한 매체가 공개한 사건 당시 A씨와 양예원의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2015년 7월 5일 양예원은 모집 공고를 보고 A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이후 7월 8일 첫 촬영 약속을 잡았고, 9월 18일까지 총 13번의 약속을 잡았다. 특히 양예원이 촬영 약속을 잡아 달라고 먼저 대화를 건넨 문자가 확인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예원은 7월 27일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고 정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이에 정 실장은 시간이 되는 요일을 말해달라고 했다. 이후 양예원은 "화, 수, 목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30분이 지난 후 양예원은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서약서는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후 A실장은 전화를 요청했고, 두 사람은 다시 촬영 약속이 확정된 듯한 대화를 했다.

이후 8월 1일에 다시 양예원은 재촬영 의사를 보이는 카톡을 보냈고 또 8월 27일에도 연락해 "이번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을 해야해요. 그래서 그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우거든요. 만약 일정이 너무 안 난다면 그 다음 주에 하는 걸로 하고 미리 가불되나 물어보려고요. 그렇게도 안 되면 무리하게 일정 잡아주시면 안될까요. 이도저도 안 되면 할 수 없지만요"라고 부탁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씨는 이 같은 대화내용을 증거로 제출하며 명예훼손과 무고혐의로 양예원을 고소하면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후 경찰은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A씨는 여전히 유포 혐의와 성추행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삽화=뉴스1
기사 내용과 무관./삽화=뉴스1

스튜디오 실장, 유서 남기고 투신

그리고 정씨는 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경찰서에 추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예정이었으나 경기 남양주 미사대교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가 남긴 유서에는 성추행 등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경찰이 모델의 거짓말에 의존해 수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하지 않은 일들이 사실처럼 보도돼 억울하다는 내용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씨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 정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회 모집책 최씨는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고 나머지 피의자들도 1~2명 추가 조사 후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