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 입니다.
감독인 안톤 후쿠아와 작가인 데이빗 프랜조니에 의하면 영화에서의 루스는 동부 슬라브계 민족들, 이를테면 우크라이나, 키에프 지역 민족 그리고 사르마티아 인(Sarmatians, 아더가 이끄는 기사들) 등등을 통틀어서 나타내는 명칭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즉 영화속 기사들에게 루스는 자신의 뿌리를 뜻하는 그런 의미죠. 물론 전투 직전에 사기를 돋구는 일종의 함성 구호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Rus라는 단어가 영화에 등장하는 사르마티아 계의 로마 기병들에게도 적합한 말이겠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오류라는 얘기죠.

루스, 또는 루스 족(인)에 대해선 확실한 역사적 자료가 없기 때문에 대개는 추측 뿐입니다.
과거에는 루스를 바이킹 족의 일파로 보는게 지배적이었습니다. 9~10세기경에 우크라이나와 지금의 서러시아 지역에 살던 슬라브인들이 자신들을 침략하던 바이킹족 일파를 지칭하던 표현이었다는 거죠. 이 바이킹 족들이 키에프 지역에 세운 나라가 루스의 나라, 즉 지금의 러시아의 기원이란 설입니다.
반면 현재의 러시아 역사학자들은 루스 족이 로스 강 주변에 살던 남부 슬라브족의 일파로 보는 학설을 주장, 루스의 바이킹족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어느 쪽 이론을 따지더라도 영화에서 이 Rus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일종의 오류라는 얘기가 됩니다. 전자의 학설대로라면 바이킹이 러시아 서쪽 지역에 들어온 것이 8세기 후반에서 10세기쯤이 되니 영화의 시대적 배경(5세기)과는 많이 차이가 날 것이고 후자의 학설대로라면 사르마티아인은 슬라브족이 아니니 말이죠. - 사르마티아 인은 유럽과 러시아 남부, 발칸반도 등지에서 살았던 기마 민족이며 기원전 6~4세기에 중앙 아시아에서 우랄 산맥 지역으로 이주한 이란계 혈통의 민족입니다. 4세기 경에 사실상 거의 멸망했으며 그 뒤에는 다른 민족과 섞이며 사라져 버린 민족입니다. (터키계 코사크족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음) 아무래도 루스 족과는 거리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