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헬싱이 낫다고 봅니다.

킹 아더는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엄청난 사람의 참여로 인해 무진장 기대를 받았던 영화였습니다만,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지루함 등으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지요. 역사 속의 아더왕을 비춘다고 뭐 그렇게 된 것 같은데요...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은 에일리언2020(원제:핏치 블랙)의 성공에 힘입어 나온 일종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안티 히어로 리딕 역의 빈 디젤도 뭐 이렇다 할 연기력을 가졌다기보단 카리스마빨이라고 볼 수 있고요. 스토리도 너무 허술하고요. 전편 에일리언 2020이나 피터 정의 애니 리딕:다크 퓨리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쏟아부은 돈에 비해 작품이 형편없다는 평이 지배적이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 반 헬싱, 이것도 기대치에는 약간 못 미치는 영화입니다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옛날부터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던 드라큘라(뱀파이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같은 것들이 한 영화에 총집합되었다는 것이 일단 메리트고요. 셋 중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이기도 하고요(리딕도 이 축에 속합니다만 좀 딸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신나는 놀이기구 탄 느낌입니다. 그냥 화끈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도 리딕 정도까지 허술한 것도 아니고요(끝부분이 좀 별로지만...). 무엇보다 드라큘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은 부모님께서도 보시면서 옛날에 보셨던 공포영화들을 떠올리게 되지 않으실까요?

그리고 저기 배경 같은 걸 보신다고 하셨는데 일단 리딕은 SF이다보니 약간 황폐한 느낌이 들고 어두침침한 배경들 위주로 나옵니다. 따라서 킹 아더나 반 헬싱이 괜찮은데... 킹 아더는 말씀드렸다시피 너무 지루한 게 탈이지요. 그리고 배경은 뭐 암흑시대라고 해서 종족 간 전투라서 약간 투박한 느낌도 들 때가 있고요(마지막 전투는 멋집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인 배경은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기네비어던가... 마차 안에 있을 때 사르르 눈 내리는 풍경, 저는 굉장히 예쁘다고 느꼈고, 마지막 빙판 위 전투도 아무래도 배경이 돋보이죠. 반 헬싱은 중세 시대를 다뤘고 약간 판타지적인 것도 결합되어 있어서 일단 고풍스러운 느낌도 들고요. 뭐 약간 투박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어쨌든 제 생각은 굳이 배경 위주로 보신다면야 킹 아더도 좋겠습니다만, 전체적인 영화를 즐긴다면 지루한 킹 아더보다는 반 헬싱을 추천한다는 말이죠.

여기까지 제 생각이었고요. 이런저런 영화 사이트, 예를 들어 무비스트나 엔키노 같은 데서 사람들의 평들 좀 읽으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