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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흑산 “한국 와서 김치·삼계탕·자유 좋아요”
2018-06-29 11:40 뉴스A 라이브

[리포트]
난민 복서 이흑산 선수와 그리고 이 선수의 한국 정착을 도왔던 이경훈 관장이 오늘의 세 번째 핫 피플입니다.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질문> 우선 이흑산 선수 자기소개 조금 해주실 수 있으세요? 한국말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산 압둘라예입니다. 카메룬에서 왔습니다. 한국이름은 이흑산입니다.

질문> 아직 한국말 조금 어려우시긴 한데, 지금 이제 강원도에 있는 대학교 어학당에서 공부를 하고 7개월 정도 됐다고 하는데 한국 정착한 지는 3년이라고 하셨는데,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건 뭐가 있으세요?

김치, 삼계탕 그리고 자유 좋아합니다.

질문> 김치, 삼계탕 좋아하시고 자유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관장님께 좀 여쭤볼게요. 우리나라에서는 이흑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름을 직접 지어주셨다고요?

네. 프로 복서가 대게는 닉네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아산보다는 뭔가 좀 특징 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만들어 보려고 제 성을 따라서 이 씨, '흑'은 이건 뭐 인종차별이 아니고, 피부가 검으니까 자연스럽게 받아서 '흑', 그다음에 산은 '챔피언이 되라'는 뜻으로. 그래서 '이흑산'(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때는 제가 입양을 할까도 생각했었어요. (이흑산 선수가) 난민이 안 되면. 저희 집사람이 난리가 났었죠.

질문> 그런데 이제 궁금한 게 이흑산 선수가 한국에 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한국까지 오셨을까, 난민 신청을 하셨을까. 이게 많이 궁금해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거죠?

카메룬은 37년인가 38년 동안 독재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군부, 군벌이라는 게 있어요. 군벌. 군대 내에서 사병을 모아요. 모집을 해서 법은 군법에 적용을 시키는 거죠. 그러니까 거의 꼬임에 빠져서 20살에 입대를 해서 하사가. 하사예요. 한 번도 총을 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서 시합이 있으면 거기는 이제 정규 아마추어 시합보단 군벌들 시합이 있지 않습니까. 경찰, 군인 그런 사람들이 시합하는 데로만 동원이 됐어요. 그리고 시합이 끝나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돈을 벌어서 먹고살고 이렇게 했었습니다.

질문> 이흑산 선수, 카메룬에서 많이 힘들었나요?

네.

그러니까 월급을 못 받았어요. (군에서 복싱을 하는데 월급을 못 받고요?) 못 받고, 구타도 당하고, 시합이 끝나면 집으로 돌려보내요. 돌려보내서 자기가 일을 해서 자기 할머니, 자기 어린 딸 부양을 하다가 또 시합이 있으면 '모여'(하고) 또 들어가서 운동을 하고, 군 마피아? 노예처럼 살았죠.

질문> 그럼 이흑산 선수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거기에는 조금 섬뜩한 일이 있었는데, 여기 이흑산 선수는 카메룬에서도 상대적 빈곤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노스코리아, 사우스코리아(의 차이)를 몰라요. 한 번도 아프리카 대륙을 나간 적이 없어서. 그래서 난민을 신청하고 탈출 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만약에 북한에서 세계군인선수권대회가 있었으면 거기다가 아마 난민 신청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북조선에서 난민이 되어서 거기 복싱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질문> 공교롭게 그렇게 된 거네요. 지금 한국에서 복싱을 하는데 꿈이 뭐예요?

세계 챔피언.

질문> 지금은 아시아 챔피언이죠?

아닙니다. 한국 챔피언이고, 7월 29일 WBA 아시아타이틀 대회가 있습니다. 현재 챔피언은 한국 선수인데 정마루 선수라고. 거기 타이틀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이흑산 (선수)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챔피언이 되고, 해보고 더 좋은 CF라든지 그런 것도 나올 수 있고, 그 다음에 돈을 벌어서 세계 챔피언이 되어서 난민들을 도와주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거기 고향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시고 오고 싶고 그렇습니다.

질문> 사실 우리나라에서 난민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요. 난민 신청 굉장히 어려웠다고 들었어요.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굉장히 어려웠죠. 1차 신청을 하고 거부돼서, 저한테 와서 신체도 좋고, 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오잖아요. 어떻게 해야 되나 해서 여러 프로모토한테 소개를 했어요. 이 선수 법적인 지원도 해서 난민 지원도 받게 하면 어떻겠냐. 그때 당시만 해도 (이흑산 선수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요. 프로모토들이. 그래서 제가 어쨌든 저하고 인연을 맺었으니까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녔죠. 그리고 아는 분들한테도 사연을 보내고, 챔피언이 되고. 복싱 매니지먼트 대표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그래서 챔피언이 되고, 난민 지위를 결국 받게 되었습니다.

질문> 한국에 살고 있는데, (이흑산 선수) 카메룬에 있는 가족, 보고 싶지 않으세요?

보고싶어요.

질문> 할머니가 있으시죠?

할머니. 할아버지.

지금 할머니가 아파요. 굉장히 아파서 이제 돈이 생기는 대로 병원비를 보내드립니다.

질문> 제가 듣기로는 경기를 하셨을 때 대전료 절반을 기부를 했다고 (그러시던데)

작년 8월에 식당에서 거기 회장님이 어린이재단 회장이었어요. 거기에 불치병 환자가 있었는데, 그때 마침 딸이 사망한 지 얼마 안 돼요. 그 (불치병 환자가) 딸이랑 나이가 비슷하기도 하고, (이흑산 선수가) 딸 생각이 나서 받은 대전료가 굉장히 작은데도 저는 이슈가 되면 좋으니까 '그럼 우리가 조금만 내자' 그랬더니 선뜻 '아니다. 나는 반을 내겠다' (그러더라고요.) 이흑산 선수한테 적은 대전료에서 반을 내겠다는 건 굉장히 크거든요. 본인이 반을 내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아마 성금 돕기에 모아서 전달했습니다.

질문>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해주셨는데 7월 29일에 아시아 챔피언전이 있는 거죠? 정마루 선수하고. 아시아 챔피언전은 자신 있으세요?

네.

질문> 한국 챔피언도 쉽지 않은데 아시아 챔피언이 되면 굉장히 유명해질 텐데 제가 듣기로는 되게 유명한 복싱선수인 필리핀인 파퀴아오와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네. 파퀴아오 선수가 나이가 40살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타이틀 매치를 하는데 파퀴아오 입장에서는 자신의 마지막 시합을 성공적으로 이기고 끝내고 싶겠죠. 마땅한 선수를 골라야 하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전적도 미약하고. 이흑산 선수는 알자지라도 인터뷰를 해서 아랍권도 나갔고, BBC 방송에서도 기자가 와서 인터뷰를 했어요. 그래서 유럽 쪽으로도 나가서 나름 인지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적으로는 형편이 없지만, 한 2~3전 더 싸워서 10전 정도 가지면 파퀴아오 챔피언한테 선택을 받아서 시합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파퀴아오 이길 자신 있으세요?

네.

질문> 그러면 손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포즈 한 번? 파퀴아오 선수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흑산 선수 앞에서는.

신체가 좋고요. 이흑산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절박함입니다. 간절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6승 1무 무패죠? 앞으로 더 좋은 활약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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