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이한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 몰고 온 변화 3가지

이지우 입력 : 2018.07.25 18:02 ㅣ 수정 : 2018.07.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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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올 상반기에만 가입자 수 600만 명 돌파, 27일이면 서비스 오픈 1주년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용우·윤호영)이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27일 오전 7시 대국민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돌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픈한 지 8시간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하고 이는 시중은행이 지난해 반년 동안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한 건수보다 많았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보다는 9배 빠른 속도다.
 
특히 출범 당일에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고 소액대출 상품 신청자가 늘면서 유관기관인 나이스정보신용사이트마저 먹통이 돼 타 은행 대출 서비스마저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 탓에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과 동시에 예의주시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고인 물을 휘젓는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올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는 6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1년이 지난 카카오뱅크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을까. 우선은 시중은행들을 뒤흔드는 데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만들어낸 의미있는 변화는 크게 3가지이다. 

① 영업점 0개로 모든 금융 서비스 ‘비대면’으로 제공, 시중은행의 앱 전면 개편으로 이어져
 
지난 해 출범 당일 이용우 대표는 핵심 메시지로 ‘같지만 다른 은행’을 꼽았다. 기존 은행과 같은 ‘은행’이지만 고객 관점에서 혜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다른 은행’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대부분 은행업무를 비대면으로 실현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시중은행 고객들에게 익숙한 ‘공인인증서’를 없앴다.
 
다음으로 카카오뱅크 ‘가입’ 시간도 대폭 줄였다.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시간은 7분이면 가능했다. 계좌개설 후에는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좌개설 본인인증은 휴대폰 본인인증,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을 이용한 신분증 인증과 타행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좌이체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인증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이후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존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 영업을 위한 보조 개념에 그쳤다. 몇 가지 비대면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의의 외에 앱 자체의 사용자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노력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에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각종 모바일 앱 전면 개편에 나서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위비톡’과 ‘써니뱅크’는 모바일 채널 기능 확대했다. 올해에는 신한은행이 통합금융앱인 ‘신한SOL’을 선보이기도 했다.
 
② 당연시했던 해외 송금비용 5만원 대를 5000원으로 줄어
 
카카오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저렴한 해외 송금수수료’였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은행과 제휴해 해외 송금수수료를 시중은행 영업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5000달러를 송금하면 최종적으로 5만~6만 원, 모바일앱을 사용하면 4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했으나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금액을 송금하면 총 비용은 5000원, 5000달러가 초과하면 1만 원으로 대폭 줄인 해외 송금 수수료를 선보였다.
 
이에 은행들도 갑자기 해외 송금 수수료를 대폭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3000달러 이하 금액을 해외로 송금하면 전신료(거래되는 해외 은행에 전보를 보내는 비용)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송금 대상 국가를 16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려 카카오뱅크의 송금 가능 국가인 22개국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새로운 해외 송금 서비스로 송금시간 단축, 송금가능 국가 확대, 송금수수료를 국내 송금수수료 수준까지 낮춰 눈길을 끌었다.
 
③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전월세 대출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전월세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계약 전 모바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간편하게 조회해볼 수 있고 다른 금융회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달리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실제로 이용률 역시 시중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은 시간대인 토요일과 평일 오후 4시 이후가 전체 이용의 절반에 가까운 46.8%에 달했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금액으로는 2억2200만원, 대출 최저 금리는 연 2.86%다.
 
이후 신한은행은 모바일 통합 뱅킹 앱 ‘신한SOL’을 통해 24시간 신청뿐 아니라 대출까지 실행되는 전세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이라면 집주인 동의 없이 최저 연 3.03% 금리에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농협은행 역시 카뱅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5억 원 한도의 ‘NH모바일전세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 금리 우대 조건을 내걸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농협은행의 모바일전세대출은 신용카드 100만원 이상 3개월 이용 시 0.2%포인트, 농협은행 급여 이체 시 0.2%포인트, 매월 자동이체 처리 5건 이상 시 0.2%포인트의 거래실적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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