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 질문 드립니다

star**** 조회수 971 2016.09.28

짧은 텔로미어에 텔로머레이스가 접근 가능성에 따라 암이 되거나 사멸한다고 하면 왜 긴 텔로미어가 암을 유발한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텔로미어에 텔로머레이스가 결합되어 해당 텔로미어의 염기가 끝없이 합성된다 해도 그것이 왜 유전체 불안정성을 야기하는지,

어차피 특정한 종의 텔로미어 염기가 일정한 시퀀스로 반복되어 있다면 합성되는 텔로미어의 염기도 똑같을 것일텐데 왜 불안정하다고 하는지,

텔로미어 말단 융합 염색체가 암을 유발하는지,

또, 해당 텔로머레이스를 직접적으로 활성, 비활성화 시킬수 있다면 세포의 수명을 안정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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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Lux

우주신

분자생물학 1위 분야에서 활동

암을 유발하고, 저지한다는 표현은 굉장히 단순하게 정해지는 겁니다.

세포의 성장, 분열, 생존에 기여하는건 암을 부추기는 것이고

반대로 세포의 성장, 분열, 생존을 저지하거나 위협하는건 암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분열과 생존을 저지하는 메카니즘중 하나입니다. 어느정도 분열을 하면 더이상 분열하지 않고 세포 종류에 따라선 스스로 파괴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이때문에 심각한 돌연변이 세포라도 무한정 분열을 하지 못하고 어느정도 있으면 스스로 파괴되 버리죠.

텔로미어제는 이 방어 메카니즘을 무력화시키는 효소고 암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암을 부추기는 효소가 됩니다. 암이 마음껏 분열할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키가 되니까요.

본래 텔로미어제는 아주 극소수의 세포들만 가지고 있어야 할 위험한 효소인데 돌연변이로 다른 세포가 이를 손에 넣게 될 경우 쉽게 암으로 변하는 겁니다. 돌연변이의 확률이 증가하는건 아니지만 위험 돌연변이가 발생했을때 이를 저지할 방어체계가 하나 줄어버린거니까요.

세포의 수명을 연장하는게 꼭 좋은건 아닙니다. 세포는 오래 살수록 더 많은 돌연변이를 축적할수 밖에 없어요. 오래된 세포는 문제를 잃으키기 전에 파괴시키고 새로운 세포들로 대체하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아예 새로운 세포들을 만들어 낼수 있는 줄기세포들도 느리지만 결국은 돌연변이들을 축적하게 된다는거죠.

지금 생명 과학의 딜레마는 불사를 추구하자니 암이 걸리고 암을 저지하자니 한정된 수명을 받아들여야 하는거 같네요.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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