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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볼 때는 치맥?…중국은 ‘롱맥’

월드컵 경기 볼 때는 치맥?…중국은 ‘롱맥’

기사승인 2018. 07. 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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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요리, 마늘맛 샤오롱샤 / 사진 = 이장원 특파원
월드컵 경기를 ‘치맥’과 함께 하는 것은 축구 보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중국에도 월드컵 시청 필수 메뉴로서 ‘치맥’과 같이 황금조합으로 통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붉은 가재 ‘롱샤(龍蝦)’와 맥주의 조합인 ‘롱맥(?)’이다.

중국에서 주로 먹는 롱샤는 바닷가재가 아닌 민물가재 샤오롱샤(小龍蝦)다. 검붉은색을 띠며 길이는 약 6~12cm로 단백질 함량이 높다. 크기가 비교적 작아 한번 먹으면 수십 마리씩 먹게 되며 시원한 맥주 한잔과는 찰떡궁합이다. 중국 중앙 라디오방송 CNR은 지난 30일, 올 여름 롱샤의 인기가 러시아월드컵 못지 않게 뜨겁다면서 ‘6·18 인터넷쇼핑 행사’에서 6일 만에 샤오롱샤 6000만 마리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롱샤의 요리법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볶아서 맛을 낸 후 찌는 방법을 많이 쓴다. 우리나라 치킨의 양념, 프라이드처럼 맛 구분이 있는데 인기 있는 것은 샹라(香辣), 마라(麻辣), 마늘맛 등이다. 샹라는 고추를 기름에 볶은 맛, 마라는 샹라에 후추향이 더해진 맛에 가깝다. 치킨이 유행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처럼 롱샤도 카레맛, 치즈맛 등 새로운 기호에 맞춘 요리법들이 나오고 있다.

갑각류 요리가 보통 그렇듯이 롱샤를 먹을 때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따른다. 중국 네티즌들도 “롱샤의 맛은 나무랄 데 없지만 껍질 벗기는 것은 정말 귀찮다”고 말한다. 바닷가재에 비해 크기가 작아 한번에 나오는 맛살 양이 적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중국인들은 “껍질 벗기는 것도 먹는 재미”라며 롱샤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후베이(湖北)성의 샤오롱샤 10만 마리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롱맥’ 조합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롱샤의 세계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럿이 모여 롱샤와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이번 여름을 대표하는 문화가 됐다. 중국 축구팬들이 유난히 사랑하는 리오넬 메시가 16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어제도, ‘롱맥’이 중국인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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