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황예영이 뮤지컬 '마틸다' 쇼앤텔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왼쪽). /주술사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이 뮤지컬 '라이온 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서클 오브 라이프'를 열창하고 있다.ⓒ신시컴퍼니·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배우 황예영이 뮤지컬 '마틸다' 쇼앤텔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왼쪽). /주술사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이 뮤지컬 '라이온 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서클 오브 라이프'를 열창하고 있다.ⓒ신시컴퍼니·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마틸다', '라이온 킹'…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가족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두 작품이 올 하반기 잇달아 국내 무대에 오른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데리고 보러 가는 단순한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다. 어른도 함께 향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희생정신, 권선징악 등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 ▲ 배우 황예영이 뮤지컬 '마틸다' 쇼앤텔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왼쪽). /주술사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이 뮤지컬 '라이온 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서클 오브 라이프'를 열창하고 있다.ⓒ신시컴퍼니·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귀여운 천재소녀의 통쾌한 복수 '마틸다' 초연

    웨스트엔드 뮤지컬 '마틸다(Matilda)'가 신시컴퍼니 창단 30주년 기념작이자 아시아·비영어권 최초로 9월 8일부터 2019년 2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레미제라블'에 이어 제작한 두 번째 뮤지컬이다. 2010년 셰익스피어의 탄생지인 스트랫포드 업폰 에이본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700만 명이 관람했다.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 동화작가 로알드 달(1916∼1990)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재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지난달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마틸다'의 쇼앤텔(연습현장) 행사에서는 '미라클(Miracle)', '노티(Naughty)', '라이브러리1(Library1)', '디스 리틀 걸(This Little Girl)', 'Quiet(콰이어트)', '리볼팅(Revolting)' 등 6곡의 넘버를 시연했다.

    '마틸다'는 연습현장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제 몫을 해냈다. 철이 한참 지난 '애니'의 익숙한 전형을 벗어나 참신하고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알드 달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풍자, 상상력을 한껏 살린 동화적인 연출은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주인공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은 신장 130cm 안팎으로 8개월 동안 진행된 오디션을 거쳐 1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날 4명의 소녀배우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주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더 열심히 해서 성인 연기자들보다 잘하고 싶다."(안소명) "연습할 때마다 기분이 상승하고 있다."(이지나) "스스로 마틸다가 돼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황예영) "연습이 잘 안됐을 때 너무 속상해서 슬픔이 파도를 삼키는 것 같다."(설가은)

    익숙하지 않은 노래와 연기, 춤 등을 동시에 소화하는 연습과정이 힘들지만 이들은 "그래도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방진의는 "오히려 연습하면서 마틸다가 우리를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고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 왼쪽부터 신동원 한국 프로듀서, 펠리페 감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조나단 앤드류 흄, 느세파 핏젱, 재니끄 찰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 감독.ⓒ뉴데일리 공준표
    ▲ 왼쪽부터 신동원 한국 프로듀서, 펠리페 감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조나단 앤드류 흄, 느세파 핏젱, 재니끄 찰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 감독.ⓒ뉴데일리 공준표
    ◇ 인터내셔널 투어 앞둔 월트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월트디즈니의 뮤지컬 대표작 '라이온 킹'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첫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2019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1997년 11월 1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온 킹'은 전 세계 8개 언어로 번역돼 120개국에서 9500만 명이 관람했다. 2006년 일본 극단 시키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배우들이 공연한 적은 있지만 해외 배우들이 원어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사자 심바가 제자리를 찾는 여정을 '생명의 순환'이라는 철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여성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줄리 테이머가 연출하고,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 작업을 맡았다.

    지난 7월 30일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쉐도우랜드(Shadowland)', '엔드리스 나이트(Endless Night)',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주요 넘버 4곡을 배우들이 실제 무대의상을 입고 시연하며 인터내셔널 투어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마닐라, 싱가포르에 이어 투어의 세 번째 국가이며, 2019년 대만도 포함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씨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는 "이번 투어가 성사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라이언 킹'을 다른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은 마치 마을 하나를 통째로 옮기는 것과 같다. 1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고, 손수 제작한 소품과 의상을 옮기는 데만 수 톤"이라며 "다른 장소에서 공연되지만 똑같은 퀄리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은 "음악에 아프리카적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 관객에게 보이진 않지만 무대 양쪽에 퍼커션 2대가 있고 드럼도 위치해 있다. 젬베, 미림바, 칼림바, 플룻, 전통 피리 등 다양한 악기들이 쓰인다.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은 아프리카인의 감성과 합창을 가미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오프닝곡 '서클 오브 라이프'를 열창한 주술사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배우로 한국 공연에 참여한다. 그녀는 '라이온 킹'의 메시지에 대해 "심바가 왕이 되어가는 여정을 통해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보편적이고 세대를 아우르며 시간이 지나도 그 감동은 퇴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대구, 오후 2시 서울 티켓을 동시 오픈한다. 대구 공연 1차 기간은 11월 9~30일, 서울 공연 기간은 2019년 1월 10~27일이다. 9월 10일까지 BC카드로 결제 시 최대 10%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 왼쪽부터 신동원 한국 프로듀서, 펠리페 감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조나단 앤드류 흄, 느세파 핏젱, 재니끄 찰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 감독.ⓒ뉴데일리 공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