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유명인 자살 이후 일반인 자살 급증…'파파게노 효과는?'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 자살 이후 일반인 자살 급증…'파파게노 효과는?'
  • 승인 2017.12.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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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자살로 인해 '베르테르 효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파게노 효과'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샤이니 종현 자살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명인의 자살을 언론에서 상세하게 다루면 자살을 되레 부추기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살연구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즉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모방자살(copycat suicide)이라고도 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은 독일 문학가 괴테(1749-1832)가 1774년 출간하자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당시 유럽의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 연구팀은 유명인의 사망 소식에 대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파파게노 효과' 또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자제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라고 한다.

이는 모차르트(1756-1791)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 Flote)의 캐릭터 파파게노가 요정의 도움을 받아 자살 충동을 극복한 일화에서 유래됐다. 

모차르트 말년의 걸작인 '마술피리'는 18세기 유행한 독일 민속음악극으로 통속적 내용에 노래와 대사가 혼합된 형태의 오페라다.

한편, 자살의 원인이나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으며, 자살자들이 직접 남긴 유서를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정신질환, 고통, 스트레스, 비탄, 이념, 죄책감, 심각한 상해, 금전 손실, 자기희생, 명예회복, 삶에 대한 허무감, 부조리, 사회구조의 불합리 등 개인적인 것부터 사회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뉴스인사이드 임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