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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페라에 대해서
비공개 조회수 3,905 작성일2003.07.28
이번9월에 오페라 아이다 가 하는데여

입장권은 얼마 정도 할까여

그리고 오페라 감상법좀 갈켜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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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
고수
여권, 비자 민원, 팝, R&B, 클래식음악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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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오페라 '아이다'잠실경기장 공연-


이탈리아 파르마극장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가 오는 9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야외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인 CnA코리아(대표 배경환)는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아이다」제작 발표회를 갖고 "9월 18일과 20일 이틀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연은 파르마극장이 제작의 전과정을 맡아 스태프는 물론 주역 가수,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을 모두 현지로부터 초빙하는 것으로, 이날 발표회에는 극장 예술감독인 잔 피에로 루비코니, 연출자 스테파노 몬티, 후원을 맡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의 프란체스코 라우지 대사 등이 참석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아이다」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무대와 줄거리 등으로 외국에서도 야외에서 자주 공연되는 대작. 주최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 오페라 사상 최대 규모인 60억원의 제작비를투입, 이탈리아 베로나 원형극장이나 이집트 룩소르 공연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수준의 야외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 경기장의 야외무대는 대략 길이 100m 크기로 세워질 예정이며 스태프와 출연진 등 총 참가 인원이 1천5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또 2막의 개선행진 장면에서는 실제 60여마리의 말이 끄는 12대의 전차, 20마리의 낙타와 코끼리가 등장, 경기장 트랙을 따라 도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주역 가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로 채워졌다.

아이다 역에 소프라노 알레산드라 마르크, 라다메스 역에 테너 주세페 자코미니,암네리스 역에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나 펜트케바, 람피스 역에 베이스 니콜라 기아우로프, 아모나스로 역에 바리톤 알베르토 마스트로마리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지휘는 1987년 룩소르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도나토 렌제티가 맡는다.

루비코니 감독은 "파르마는 베르디가 태어난 고장으로,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가장 베르디다운 전통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무대장치와 음향 등을 야외공연에 맞게 보완,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르마극장은 400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주요 극장의 하나로, 마리아 칼라스를 비롯해 프랑코 코렐리, 마리오 델 모나코 등 전설적인 성악가들이 이 곳을 거쳐갔다.




1.시간

- 2003년 9월 18일 (목) 20:00
- 2003년 9월 19일 (금) 20:00
- 2003년 9월 20일 (토) 20:00

2.가격

-그라운드석-
VIP 석 600,000원
Royal 석 400,000원
Gold 석 300,000원

-스탠드석-
A석 100,000원
B석 50,000원
C석 30,000원




-오페라 감상법-
(문호근 님의 글을 옮겨봤습니다)


잘 생기고 기품있어 보이는 청년이 무대로 뛰어 들어오면서 다급하게 부르짖습니다.

"살려줘, 살려줘. 괴물이 쫓아 와!"

연극이 이렇게 시작되면 우리는 궁금해집니다. 저 사람은 누굴까? 왜 괴물에게 쫓기는 걸까? 과연 누가 살려 줄까?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연극을 보는 재미는 이렇게, ' 그 다음은? 그 다음은?' 하고 궁금증이 이어지는데 있을 텐데. 오페라를 보면 안 그런 거 같거든요. 우선 노래로 이야기를 하니까, 저게 과연 무슨 '줄거리'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부터 모르겠지요.네, 오페라도 '줄거리'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줄거리가...그걸 따라 갈 수 있으면 일단 오페라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지요. 먼저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낯설고 어렵습니다. <마술피리>만 해도, 주인공 이름이 '타미노', '파파게노', '사라스트로'...아휴, 복잡해라. ... 이름 알기를 포기해 버리면 오페라는 영원히 즐길 수 없습니다.

왜, 이런 경험 하지 않아요? 외국 소설을 읽을 때, 처음엔 사람들 이름이 헷갈려서 몇 페이지 보다는 다시 앞을 들쳐보고, 또 앞을 들쳐보고...한 이삼십 페이지 지나서야, '아, 이 사람이 이 사람이고, 누가 누가를 사랑하는 것이로구나'...짐작하게 되면서 그 소설을 재미있어지는 경험...

오페라를 보기 전에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주인공들의 이름과 처지를 먼저 조금 알아 두면, '아, 맞아, 저 사람이 왕자님이야.', '저 예쁜 처녀가 납치된 공주님일거야.' 하고 짐작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마치 외국 소설을 한 삼십 페이지 읽고 난 것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는 이상하지요? 줄거리가 한참 진행되다가도, 갑자기 주인공들이 멈춰 서서 느닷없이 노래를 시작하지 않아요? 줄거리 진행과는 별로 상관도 없어 보이는 노래를...그럴 때 노래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갑자기 재미없어지지요.

하지만 오페라를 보는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진짜 잘 이해하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음악을 통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요? 딸을 잃어 버린 엄마가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얼마나 분하겠어요? 그 엄마의 마음을 '말'로 하려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말' 대신 '노래'로 하면 그 마음이 훨씬 절절하게 우리 가슴에 와 닿지 않겠어요? 주인공들이 노래를 할 때 그 사람의 감정을 나도 같이 느껴 보려고 귀를 기울이면, 갑자기 그 사람과 친해지는 것 같고, 노래들도 친숙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래들이 어쩐지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재미를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요즘 나오는 노래들은 듣기만 해도 신나고,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데,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들은 어쩐지 거창하기만 하고, 괜히 폼만 잡는 것 같지 않나요?

그 사연은 이렇답니다. 오페라는 대개 옛날에 작곡된 것들이기 때문이랍니다. <마술피리>만 하더라도 지금부터 21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러니까 요즘 듣는 노래들과 많이 다를 수 밖에요.

생각해 보세요. 요즘 젊은 분들은, 예를 들어 비틀즈의 노래가 다소 낯설 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몇 번 들어 보면 그 노래들이 매우 친근하고 느낌이 깊다는 것을 알 게 될 거예요. 비틀즈만 해도 지금부터 한 삼 사십년 전에 유행했으니까요. 그보다 조금 전의 음악, 예를 들면 엘비스 프레슬리나 루이 암스트롱 같은 음악도 여러 번 들어 보면 참 기가 막히게 좋다는 것을 알 게 되지요. 그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브람스를 알 게 되고, 베토벤, 모차르트를 사랑하게 되지요. 오페라 작곡가로는 푸치니나 베르디, 바그너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음악도 여러 번 듣게 되면 요즘 듣는 음악에 못지 않게 재미를 느끼게 된답니다. 아니, 그 맛을 아는 순간 요즘의 그 어떤 음악들 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 게 되고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답니다.

그래요. 요즘 쓰는 물건들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세월이 좀 지나고 나면 그 중에서 진짜 좋은 물건만 남아서 박물관에 전시되겠지요. 옛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들만 전시되는 곳이 박물관인데, 오페라는 일종의 '음악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박물관에 가는 것을 고리타분하게 여기는 분들을 억지로 설득할 생각은 없짐반, 박물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옛것의 아름다움도 즐길 줄 알고, 그것드들을 통해 요즘의 좋은 것들도 더욱 즐길 줄 알 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사는 것이 풍부하고 재미있어지는 것이지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고,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면 무슨 오페라나 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저는 이렇게 장담합니다. 더 재미있게 보려면? 똑같은 노래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반주하는 음악과의 조화에 따라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감동적일 수도 있겠지요. 그뿐입니까? 그 구사의 몸 동작, 입고 있는 옷, 그를 에워싸고 있는 장치나 조명의 분위기에 따라서 같은 노래도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 다른 점들을 알아보게 되면서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지휘자, 좋아하는 연출가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오페라의 '팬'이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오페라는 재미있어집니다. 마치 야구 경기를 볼 때 몇 가지 규칙과 요령을 알아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텔레비젼으로 미국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는 것도 좋지만, 운동장에 가서 고교야구라도 보아야 야구의 진짜 재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만든 레코드나 화면만으로는 오페라의 참맛을 알 수 없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조금 돈이 들더라도 극장에 가서 '현장'을 대하는 것이 정말 오페라와 친해지는 길입니다.

마술피리 예술의 전당 공연 감독 문호근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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