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의 표명

김지환 기자

‘J노믹스 실현 책임자’ 교수 복귀 뜻…문 대통령 수용은 미지수

청, 정책실 중심 조직개편·농림부 장관 인선 등 소폭 개각 전망

장하성은 부인 “정의로운 경제 이룰 때까지 문 대통령과 함께할 것”

[단독]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의 표명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65·사진)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장 실장은 ‘현업 복귀’ 의사를 밝히며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6·13 지방선거 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의 거취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 개편 방향도 가시화하고 있다. 장 실장은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이날 “장 실장이 ‘교수 정년이 1년6개월 정도 남아 있어 되도록이면 학교로 돌아가 학교에서 정년퇴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 사령탑을 맡아 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본업인 학자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청와내 내부 ‘권력관계’ 갈등설이 장 실장 사의설과 연관됐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장 실장 사의가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장 실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를 떠받치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소득주도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장 실장은 단순한 정책실장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J노믹스를 실현하는 책임자인 만큼 장 실장 거취는 현재 경제정책 유지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 성과라는 게 1년 만에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지 않나. (누가 맡느냐보다)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결심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사의표명은 사실무근”이라며 “저는 촛불이 명령한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경제를 이뤄낼 때까지 문 대통령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흔들림 없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성과를 반드시 이뤄내 국민들의 삶 속에서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장 실장 사의표명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인사 관련 기사를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경향신문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편도 임박했다. 여권 안팎에선 개편이 정책실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경제·일자리 관련 수석비서관실을 일원화하고 혁신성장의 동력인 4차 산업혁명 지원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유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 신설도 검토되고 있다. 김수현 사회수석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문화수석을 부활하거나 교육문화비서관을 교육비서관과 문화비서관으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과 관련된 의제가 수석비서관별로 흩어져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혁신수석실 개편도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 등을 포함한 소폭 개각을 조만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여권에서 나온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