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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을 거치는 최대힘든코스는?
limk**** 조회수 7,772 작성일2007.08.10

월악산 최고봉 '영봉'을 거치는 최고 힘든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시간과 코스를 좀 알고싶어서 지식인 분들께 여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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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5****
태양신
산, 계곡 2위, 등산, 암벽등반 3위, 강원도여행 3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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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을 오르는 가장 힘든 길은 보덕암~영봉~덕주사 코스로 월악산 등산로 중에서는 어렵고 긴 편이라 일반인들은 잘 찾지 않는다.
보덕암 들머리는 충주호를 지나는 36번 국도에서 수산교를 건너 수산1리 마을 안길을 통과해 2km쯤 되는 시멘트 포장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해 걸어가려면 보덕암까지 40분 남짓 걸린다.
도보로 갈 경우에는 송계리 쪽에서 출발하는 게 교통편이 더 낫다.

송계2교를 건너자마자 월악산 통나무집 휴게소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면 보덕암 옆쪽에 자리한 보덕굴에 직접 닿기 때문에 먼저 보덕굴을 보고 보덕암을 들러 산행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
보덕암을 출발해 영봉까지는 2시간 이상걸린다.

자동차에서 내려 보덕암까지 걷는 20분의 시멘트 길은 진땀이 배어날 만큼 가파르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등산로가 이어지는 왼쪽으로 향하다가 오른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보덕굴이 있다.

절 오른쪽 뒤로 야트막한 고개를 살짝 넘어 100m쯤 내려서자 사람 키보다 큰 입을 쩍 벌린 자연동굴이 나온다.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얼어 석순(石筍)인 양 땅위에서 거꾸로 자란 고드름.

진기한 풍경을 만드는 동굴 입구를 들어서니 컴컴한 구석엔 수도하던 스님들의 흔적이 다 타버린 초와 함께 나뒹굴고 있다.

왔던 길을 되짚어 보덕암 앞을 가로질러 오래도록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빈 매표소를 지난다.
비탈에 선 화장실을 비껴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서자 잠깐 등 뒤로 펼쳐진 충주호.

하봉, 중봉을 거쳐 영봉으로 향하는 오름짓은 충주호와 점점 멀어져가는 과정이지만 고도와 함께 아스라이 높아지는 시선은 더 넓고 깊게 세상을 껴안는 법이다.
여긴 일반 등산객들이 잘 오지 않아 늘 한적하다.

월악의 독립 암봉 하봉·중봉·영봉 중에서 맨 먼저 육중한 몸을 드러낸 하봉을 오른쪽 길로 우회한다.

조심스레 하봉을 통과해 나아가자니 바로 앞에 보이던 중봉까지의 길이 생각보다 멀다.

북풍을 등지고 중봉 바위능선에 올라선다.
정면의 영봉, 능선 오른쪽 벼랑 아래 송계계곡, 뒤돌아서면 하봉 뒤로 한눈에 펼쳐진 충주호까지….

중봉은 조심스럽게 바위사면을 올라야 한다.

울퉁불퉁한 바위면을 아무데나 붙잡고 어렵지 않게 넘어설 수 있는 구간이지만 능선 오른쪽 깎아지른 벼랑이 위태로워 자꾸만 고정 로프를 거머쥐게 된다.
멀리서 보면 월악의 세 암봉은 나란히 이웃하고 있지만 막상 서로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거대한 석회암 덩어리 영봉에 이르는 길은 특히 그렇다.

가파르고 낙석이 심해 직등은 불가능하고 천상 4km나 되는 둘레를 반 바퀴쯤 빙 돌아 꿋꿋하게 놓인 철계단으로 150m 아무 생각 없이 올라야 정상에 가 닿을 수 있다.
신령스런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영봉.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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